데보라 넬슨의 '터프 이너프'가 왜 시몬 베유로 시작하는가를 생각하며 시대적 배경을 살펴보기 위해 관련 부분을 발췌한다.

Too Late to Change, The Saturday Evening Post story illustration, August 19, 1950, 1950 - Robert G. Harris - WikiArt.org






현대 비평가들은 달리 생각할지 모르지만, 1950년대 전후의 미국과 유럽에서 베유가 독자층을 찾았을 때 그녀의 비극적 세계관이 방해는커녕 오히려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는 생각은 해볼 만하다. 종교적 저작의 출간은 프랑스와 미국 양쪽에서 전후의 종교 부흥으로 한껏 자극된 독자들의 입맛을 충족시켰지만, 미국의 비평가들은 베유가 어째서 인기를 얻었는지 모르겠다고 어리둥절했다. 그들은 시몬 베유처럼 수난을 기꺼이 포용하는 작가가 어째서 대중적 독자의 인기를 얻는지 그 이유를, 특히나 그 시대의 종교적 분위기를 고려할 때,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40년대 후반과 50년대 초반에 거쳐 일어난 종교 부흥의 문맥 속 에서 베유의 수용을 생각해보면, 베유와 그녀의 비극적 세계관이 어째서 한편으로 위협적이면서 또 한편으로 미혹시키는 면모를 지녔는지 개략적으로 파악해볼 수 있다. 일부 역사가에 의하면 전후의 미국 문화는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과 유사한 데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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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락없는데이터 2024-12-05 18: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터프 이너프‘와 시몬 베유를 연결하신 관점이 무척 흥미롭습니다. 방금 저도 베유에 관한 글을 쓰고 있었는데, 이 글을 통해 베유의 비극적 세계관이 또 다른 시각에서 조명되는 것을 보니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서곡 2024-12-05 18:26   좋아요 2 | URL
안녕하세요 위의 글은 제가 쓴 게 아니라 데보라 넬슨의 ‘터프 이너프‘로부터 가져왔습니다 오해하신 듯하여 본문에 발췌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맥락없는데이터 2024-12-05 18:39   좋아요 1 | URL
가져오신 글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제 댓글이 애매하게 읽혔을 수도 있겠네요. 양해 부탁드립니다. 하지만 덕분에 터프 이너프를 다시 펼쳐볼 생각이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