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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 메모리 투게더 - 2023 SF스토리 공모전 수상작품집
유파랑 외 지음, 이승은 북디자이너 / 고즈넉이엔티 / 2024년 1월
평점 :

『해피 메모리 투게더』
어렸을 적엔 밀레니엄 시대가 시작되면 하늘을 날아다니는 자동차가 생기고 로봇과의 생활이 일상일 것이라는 생각이 컸어요. 지구 종말에 대한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도 있었지만 새 천년의 역사는 시작되었고 벌써 2000년 하고도 24년에 접어들었네요. 과거에 비해 로봇이 사람 대신 일자리를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졌고 과학기술이 확실히 발달하긴 했지요. 앞으로 어떻게 시대가 변화할까 궁금해하는 마음이 SF로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 만나본 고즈넉이엔티의 <해피 메모리 투게더>는 유파랑, 조예나, 민이안, 강엄고아, 김상윤, 강태준 유나무 일곱 명의 수상 작가의 단편작이 실린 책입니다. SF 장르가 가지고 있는 특징인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하여 세계의 다양한 변화 양상에 대한 사고실험'을 수행하는 작품들이라 그런지 머지않은 미래에 일어날 것 같은 이야기를 마주할 땐 두려움도 생겼지만, 조금 더 길었어도 좋았겠다 싶은 작품들을 만나며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어 너무 재밌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작가들의 색채가 다양하게 담긴 SF 수상작품집 <해피 메모리 투게더>에는 다른 사람의 기억을 삽입할 수 있는 기술이 발달하고, 머나먼 우주에 대한 기대감을 안고 사는 이들과 사이보그와 비사이보그의 세상도 펼쳐지고, 퇴행한 인간 웅가리, 스피드에 미쳐 모든 것을 내어준 남자, 미래의 범죄를 막기 위해 살인으로 범죄를 차단하는 시스템 등 참신한 이야기들 속에서 조만간 그렇게 되는 건 아닐까 우려스러운 소재를 만나면 멈칫하기도 했던 책이에요.
과학기술의 발단은 분명 인간에게 더 좋은 방향으로 작용하는 게 맞긴 하겠지만 얼마 전 로봇이 사람을 공격했다는 뉴스를 접하며 언젠가 읽었던 '로숨 유니버설 로봇' 그래픽 노블에서 봤던 내용이 떠오르더라고요. 우리의 편의를 위해 발명한 것들이 도리어 사람에게 해가 된다면, 더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만들어진 것들이 환경을 파괴하고 사람이 살 수 없는 환경으로 바뀐다면.. 하며 좋지 않은 방향으로 상상하게 되는 게 현실인데요. 과학기술의 발달이 앞으로의 인류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생각하게 됩니다.
출판사 지원 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