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줄과 생각
정용준 지음 / 작가정신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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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과 생각』

책을 읽다 보면 마음을 울리는 글, 공감 가는 글을 만나게 됩니다. 그럴 때면 차마 책에 밑줄은 못 긋겠고.. 필사를 하지요. 그 책에서 발췌한 문장들만 따로 모아 필사를 하고 끝이었는데 올해는 짤막하게라도 저의 생각을 담아볼까 해요. 이번에 만난 정용준 작가의 산문 <밑줄과 생각>은 작가의 생각, 일상, 과거, 문학을 통한 작가의 생각 들을 만날 수 있는 책입니다. 산문이나 에세이 등 개인적인 이야기가 많은 분야의 책은 공감 가는 부분이 참 많은 것 같아요.

2009년 '현대문학'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한 정용준 작가입니다. '유령', '바벨', '프롬 토니오' 등 다수의 소설과 소설집은 출간한 정용준 작가는 젊은작가상, 황순원문학상, 문지문학상, 한무숙문학상, 소나기마을문학상, 오영수문학상, 젊은예술가상 등을 수상한 작가예요. 수상 이력이 화려한 작가님의 책을 <밑줄과 생각>을 통해 처음 만나게 되네요.

밑줄 긋는 것이 좋습니다. 그 문장이 몸과 마음에 천천히 스며드는 시간도 좋습니다. 그 언어와 내 언어가 섞이고 남의 언어를 닮은 새로운 나의 언어가 생기는 것이 좋습니다. 밑줄이 그어지면 책은 책 이상이 됩니다. 단어와 문장에 그어진 한 줄의 흔적은 마음에도 그어져 있습니다. 문신처럼 흉터처럼 남아 내 삶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저자와 악수하고 인물과 포옹하고 이야기와 연결되는 느낌. 이보다 좋은 것을 아직 경험해 본 적 없습니다.


책을 활짝 펼치지도 못하고 낙서는 더더욱 싫어해서 엄청 깨끗하게 보는 편인데요. 밑줄을 긋지는 못하지만 저자와 마음이 통하는 문장을 만날 때면 진짜 기분이 좋아집니다. 그래서 더 기록으로 남기고 싶은가 봐요. 문신처럼, 흉터처럼 남아 내 삶의 일부가 될 문장들을 얼마나 만나게 될지 2025년이 기대되는 순간입니다.

한 줄의 문장, 한 줄의 밑줄, 한 줄의 생각을 읽으며 작가를 들여다봅니다. 어린 시절 짧은 생을 살다 간 동생 이야기에서 먹먹해지고 그가 들려주는 문학에 대한 생각에 그래서 나도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것인가 하는 생각까지 하게 되네요. 본격적으로 책 읽기를 시작했을 때 에세이 위주의 독서를 했었어요. 이제 너무 많이 읽었다는 생각에 소설 쪽으로 방향을 틀었는데.. 작가와 더 가까워지고 작가의 생각을 들여다볼 수 있는 이 맛에 에세이를 읽는다는 생각을 또 한 번 하게 되네요.



출판사 지원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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