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에 간 의사 - 영화관에서 찾은 의학의 색다른 발견
유수연 지음 / 믹스커피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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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에서 찾은 의학의 색다른 발견

『영화관에 간 의사』

영화 이야기를 다양한 각도로 바라보는 영화관 시리즈를 만났습니다. 제가 이번에 읽게 된 영화관 시리즈에는 '영화관에 간 약사', '영화관에 간 철학', '영화관에 간 심리학' 그리고 이번에 출간된 <영화관에 간 의사>가 있습니다. 이번 책 읽고 나니 다른 시리즈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매력적인 책이었습니다. 현직 신경과 의사 유수연 작가가 풀어낸 영화와 의학에 관한 이야기는 흥미 그 자체였어요.

어렸을 적부터 고대 신화, 역사, 판타지 문학, 만화, 추리소설을 좋아하고 즐겨 읽었다는 저자는 토머스 볼핀치, J. R. R. 톨킨, 이영도, 애거서 크리스티를 좋아한다네요. 좋아하는 작가만 봐도 어느 장르를 좋아하는지 감이 올 정도네요. 유수연 작가는 그리스 로마 신화, 북유럽 신화, 동화처럼 우리에게 친숙한 이야기를 의사의 시각에서 바라보고 해석하는 글을 브런치, 네이버 밴드에 연재하고 있다고 합니다.

<영화관에 간 의사>에는 총 21편의 영화가 소개되는데요. 이 중에서 본 영화도 있지만 제목만 알고 있는 영화가 더 많네요~^^; 총 네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1장 죽음과 생이 공존하는 곳에서는 병원이 자주 공포영화의 무대가 되는 이유 '곤지암', '운디네의 저주'라고 불리는 병 그리고 사랑 '헤어질 결심', 나치가 저지른 대량학살 사건이 떠오르는 이야기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 3', 끊임없이 반복되는 인류의 비극적 역사 '듄', 복숭아 알레르기와 함께 시작되는 핏빛 파멸 '기생충'이 소개됩니다.

2장 그들은 왜 그렇게 아파했을까에서는 상상임신이 불러온 말 못 할 비극의 실체 '올드보이', 엄마 잃은 아이가 겪는 신비한 애도의 여정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피티아 무녀의 예언은 신탁이었을까 발작이었을까 '300', 조제가 걸을 수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좀비 바이러스와 광견병 바이러스가 닮은 점 '새벽의 저주', 거인 계승 방식이 프리온병과 닮은 이유 '진격의 거인'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어요.

3장 영화 속 질병 이야기에서는 인간의 존엄성을 파괴하는 알츠하이머병에 대항하여 '스틸 앨리스', 한센병과 싸운 천년 전 불굴의 영혼 '킹덤 오브 헤븐', 파킨슨병 치료제가 개발되던 시대의 모습 '사랑의 기적', 후두염을 치료한 빨강머리 앤의 지혜 '빨강머리 앤', 온갖 종류의 건강 문제를 지닌 채 살아가는 미래인들 '매드맥스 시리즈'가 소개되네요.

4장 더 나은 미래를 꿈꾸며에서는 중세 시대 기사와 같은 전투기 조종사들에 대해 '탑건:매버릭', SF 이야기임과 동시에 현실적 의학 이야기 '토르:러브 앤 썬더', 만능 치료 기계를 갖춘 미래 의학의 모습 '엘리시움', 질병 그리고 죽음과 끊임없는 싸우는 의사들처럼 '아이언맨', 노화에 대한 인간의 무한한 상상력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까지 생각지도 못했던 영화 속 의학 상식을 쏟아내는 작가입니다.

한 가지 더 흥미로운 건 신화 연재를 하고 있는 작가라서 인지 그리스 로마 신화 속 이야기가 많이 등장하는데요. 영화와 의학, 그리고 신화 이야기까지 너무 재밌게 풀어내고 있어 책장이 술술 넘어간다는 것입니다. 의사가 바라본 영화 이야기를 보면서 영화도 허투루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또 한 번 느끼게 되네요. 이런 유의 책을 좋아하신다면 영화관 시리즈 만나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출판사 지원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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