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땅 식료품점
제임스 맥브라이드 지음, 박지민 옮김 / 미래지향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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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땅 식료품점』

차별 없는 세상에서 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여전히 차별은 곳곳에서 일어납니다. 성, 인종, 종교, 학력 등등 여전히 차별하고 차별 당하며 살아가는 우리인데요. 영원히 풀리지 않을 숙제인 이 문제는 <하늘과 땅 식료품점>안에도 고스란히 녹아있습니다. 많은 인종이 모여든 나라 미국, 하지만 이 거대한 땅덩어리 안에서 유색인종에 대한 차별은 참으로 심하다 느껴질 정도인데요. 스티븐 스필버그는 영화에서 이들의 모습을 어떻게 담아낼지 기대가 됩니다.

2023년 아마존 올해의 책 1위, 2023년 반스 앤 노블 올해의 책 1위, 2024년 미의회 도서관상 수상, A24 & 스티븐 스필버그 영화화 확정, 버락 오바마 2023년 올해의 추천 도서 등 이 책을 수식하는 글만 봐도 정말 어마어마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으세요? 2023년 미국 평단의 찬사를 받은 베스트셀러 <하늘과 땅 식료품점>의 작가 제임스 맥브라이드는 아프리카계 미국인 아버지와 폴란드 출신 유대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빈민가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합니다. 그런 그의 손끝에서 탄생한 이야기라 그런지 더 사실적으로 다가오네요.

펜실베이니아 포츠타운에 자리한 치킨힐, 1972년 헤이즈 거리 근처의 오래된 우물 바닥에서 유골이 발견됩니다. 우물 안에서는 벨트 버클 하나와 펜던트, 오래된 실뭉치가 발견되었는데요. 그곳에 사는 나이 든 유대인 노인에게 혐의를 덮어 씌우는 경찰은 조금 더 조사한 후 오겠다고 했지만 허리케인이 모든 걸 휩쓸어 버렸습니다. 노인도 말이죠.

그렇게 시간은 거슬러 47년 전, 유대인과 흑인, 백인 이민자들 중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이 모여 사는 치킨힐로 이동합니다. 펜실베니아 포츠타운의 유대인 극장을 운영하는 모셰는 '하늘과 땅 식료품점'의 막내딸 초나와 결혼을 합니다. 초나는 소아마비로 인해 한쪽 다리가 짧아 불편한 몸이지만 주변 사람들에게 굉장히 따뜻한 사람이에요. 사업이 성공해 모셰는 남들이 그러하듯 치킨힐을 떠나 도심으로 가고자 했지만 초나는 그곳을 떠나려 하지 않습니다.

사건의 시작은 모셰의 극장에서 일하는 네이트의 조카 도도로부터 시작되었네요. 네이트의 아내 애니의 동생이 남긴 아이 도도. 사고로 인해 청각장애를 가진 흑인 소년 도도는 펜허스트 정신병원에 감금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모셰의 극장 지하실에 숨어 지내게 된 도도를 집으로 들이는 초나인데요. 모셰와 초나, 치킨힐 마을을 지키고 있는 주민들은 도도를 지켜낼 수 있을까요?

치킨힐 마을에 사는 등장인물이 하나씩 소개되며 각자의 사연이 소개되는데요. 초반에는 등장인물에 대한 묘사가 많아 조금 지루할 수도 있지만 여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모두 주인공이었어요. 정부 관계자로 인해 도도는 결국 펜허스트 정신병원에 감금되지만 도도를 구출하기 위한 치킨힐 주민들의 활약이 가슴 뭉클한 이야기로 다가옵니다. 지금도 여전히 차별과 편견이 난무하는 이 세상에 꼭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하는 소설이었습니다.



출판사 지원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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