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의 대각선 2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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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의 대각선 2』

뛰어난 개인의 힘을 믿는 모니카와 함께하는 집단의 힘을 믿는 니콜. 체스 대결에서 만나 현대사를 뒤흔드는 커다란 일에 관여하는 니콜과 모니카입니다. 니콜은 아버지가 자금을 조달하던 IRA를 거쳐 KGB 요원이 되어 자신의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합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마주하게 된 두 숙적은 모니카의 다리에 총상을 입고 대결을 마무리하게 되는데요. 이곳에서 모니카는 총상을 입은 다리를 절단하게 됩니다. 의족을 착용하고 또다시 숙적을 만날 날을 기다리며 모니카 역시 실력을 갈고닦습니다.

빈 라덴을 도와 911 테러를 일으키고, 미국과 소련의 대립, 소련의 붕괴, 이란 핵 개발 등 굵직한 현대사가 거론되는 <퀸의 대각선>을 읽으면서 각각의 체제를 위해 희생되는 무고한 생명들이 너무나 많음에 안타깝게 느껴지네요. 집단의 군중 심리를 아주 교묘하게 잘 활용하는 니콜이 자행하는 세계사적 사건들, 니콜을 모방했지만 실패로 돌아간 모니카의 계획, 개인 간의 관계와 신뢰를 이용해 대적한 모니카 등 그녀들이 보여주는 냉혹하리만치 잔인한 모습은 정말 이런 이들이 존재들로 인해 많은 것들이 좌지우지됐겠구나 짐작하게 합니다.

다음 반격을 위해 신분을 숨기고 서로를 찾던 모니카와 니콜은 어느덧 나이가 들었습니다. 두 사람의 대격돌로 모니카는 한쪽 다리를 잃고, 니콜은 한쪽 눈을 잃었습니다. 서로에 대한 집착의 끈을 놓고 각자의 길을 걸어가네요. 니콜은 현역에서 전략가로서 임무를 성실히 수행했고 모니카는 소설가가 되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시리즈 소설을 집필했습니다. 은신처처럼 지내던 모니카의 성으로 의문의 검은 그림자가 찾아옵니다. 암에 걸려 모니카를 마주한 니콜, 자신만의 성에서 고양이들을 거두며 생활하는 모니카는 그간의 이야기들을 풀어내며 서로 화해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세기의 마지막 체스 대결을 펼칩니다. 오픈 결말로 끝을 맺은 <퀸의 대각선>에서 마지막 승리를 거머쥔 이는 과연 누구였을지 궁금해지네요.

우리가 알만한 사건들의 나열로 소설판 역사책을 마주한 기분입니다. 무엇보다도 이야기 중간중간에 나오던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에서 언급된 이순신 장군에 대한 내용이 기억에 남네요. 두 여성을 통해 근현대사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퀸의 대각선>을 통해 더위를 날려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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