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의 야식』
도서관에서 야식을 먹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우리 동네 도서관은 1층에 매점이 있었는데 코로나 때 이후로 사라졌어요. 제일 아쉬웠던 부분이었는데 책 속 도서관은 2층에 야식을 먹을 수 있는 카페가 있네요. 이런 도서관이 있으면 매일 밤늦은 시간까지 도서관에서 시간을 보내지 않을까 해요. 2005년 '리틀 프린세스 2호'로 NHK 창작 라디오 드라마 대상에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하고 방송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한 하라다 히카의 <도서관의 야식>으로 작가의 책을 처음 만나게 되네요. 일상적인 이야기가 잔잔하게 진행되는 책이라 편안하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책과 관련 있는 일을 하는 것이 오토하의 꿈이었기에 대학에서 문학을 전공하고 국어 교원 자격증을 땄지만 교원 채용 시험에 떨어진 뒤 출판사, 대형 서점 등 책과 관련 있은 일을 하고 싶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던 오토하 히구치에게 드디어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1회 입장료 1000엔, 운영시간 19시-00시까지 운영하는 도쿄 교외의 작은 도서관, 일명 '밤의 도서관'에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일반 도서관과 다르게 대출은 되지 않고 도서관에서만 책을 볼 수 있어요. 그리고 도서관에 있는 책들은 작고한 작가들이 기증한 책들이 진열되어 있지요.
기숙사를 제공하고 직원들만 이용할 수 있는 카페에서는 야식을 제공하는 밤의 도서관. 카페 셰프는 책에 나오는 음식을 만들어야 한다는 조건으로 채용되었는데요. 도서관을 운영하는 오너는 만난 사람이 없는 베일에 가려진 인물입니다. 도서관을 중심으로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에피소드, 도서 기증자와 얽힌 이야기, 도서관 소장 도서가 아닌 책이 꽂혀있는 소소한 사건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어요. 시로밤바의 카레, 마마야의 당근밥, 빨간 머리 앤의 빵과 버터와 오이, 다나베 세이코의 정어리찜과 비지찜, 모리 요코의 통조림 요리. 책과 음식의 조합이 재미를 더해주는 <도서관의 야식>입니다.
내가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다면 그것만큼 좋은 일은 없겠죠? 책과 관련한 일을 하고 싶다는 희망을 이룬 오토하는 '밤의 도서관'에서 원하던 일도 하고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얻는 것도 많을 거라 생각됩니다. 저도 도서관에서 일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