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눈 2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25
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차은정 옮김 / 민음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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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눈 2』

코딜리어에게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은근한 폭력에 시달리던 일레인이 이제 서로 멀어지는 것 같은 분위기로 끝났던 1권에 이어 2권은 역시나 쉽게 끝나지 않은 두 사람의 새로운 시작으로 이야기의 막이 오릅니다. 고등학교에서 다시 만나게 되는 코딜리어와 일레인.. 과연 코딜리어는 조금은 달라진 모습을 보일지 궁금함을 안고 2권을 시작했습니다. 두 사람이 다시 만난 때는 코딜리어가 열세 살, 일레인이 열두 살일 때입니다.

코딜리어와 그레이스는 월반 후 각자 다른 고등학교로 진학했습니다. 일레인도 월반해서 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되었는데 집에서 걸어 다닐 수 있다는 이유로 지금의 학교를 선택했죠.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가요. 이제 마주칠 일 없을 거라 생각했던 코딜리어가 진학했던 학교에서 퇴학당해 일레인과 같은 학교로 전학 오며 함께 다니게 되었네요.

이전과 달라진 것이 있다면 코딜리어와 일레인의 역할이 바뀌었다는 것이었죠. "나는 입이 거칠기로 유명해졌다. 누군가 자극하기 전에는 험한 말을 하지 않지만, 일단 입을 열변 짧고 압도적인 말이 쏟아져 나온다."라고 할 정도였어요. 코딜리어에게 큰일이 벌어지고 일레인은 외면하면서 둘 사이 관계는 완전히 끊어지지만 일레인의 행동 또한 썩 바람직했다 여겨지지 않네요.

그 후 예술가가 되기 위해 나아가는 일레인의 모습이나 존과 조제프를 만나고, 딸에게 보이는 행동들 등등 과거의 악몽 같은 기억들이 영향을 미쳤던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주변에 어떤 사람을 만나는지에 따라 앞으로의 삶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에 내 주변을 돌아보게 하네요. 일레인이 어릴 적부터 정착한 삶을 살아 친구와의 관계가 일반적이었다면 어땠을까 생각해 봅니다.

제대로 된 친구를 만나고, 정상적인 사랑을 하고, 아이를 대하는 방식이 달랐다면 일레인의 삶은 어떻게 달라져 있을지 궁금하네요.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진행된 이야기 속에서 지난날의 회상을 통해 일레인은 용서와 화해, 그리고 위로를 바라지 않았을까 합니다. 악몽 같은 시간을 함께한 인물이지만 가장 친한 친구였고, 예술의 한 부분이었던 코딜리어. 이런 아이러니한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이 오버랩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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