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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인 조르바
니코스 카잔자키스 지음, 박상은 옮김 / 문예춘추사 / 2024년 1월
평점 :
지중해 남쪽 크레타 섬을 배경으로 한 소설 <그리스인 조르바>입니다.
갈탄 광산을 개발하기 위해 크레타 섬으로 향하는 배에 오른 주인공은 배에서 알렉시스 조르바를 만나게 됩니다.
자신을 크레타 섬으로 데리고 가 달라는 조르바와 이야기를 나눈 주인공은 뭔가 철학적인 듯한 느낌의 조르바에게 매료되고 함께 일하기로 하는데요.
자신의 본능에 따라 행동하는 조르바와 달리 지성인이었던 주인공은 자신과 다른 삶을 살아가는 조르바가 특별해 보이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 않았을까 해요.
천박한 여인으로 알려져 있던 오르탕스 부인을 사랑하고 춤추고 노래하고 산투르를 연주하며 인생을 즐기는 실천주의자 조르바의 영향을 받아 주인공도 변화하기 시작하는데요. 과부와 사랑하지만 마을 사람들에게 죽임을 당하는데도 방관만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는 주인공입니다. 조르바의 아내 오르탕스 부인도 세상을 떠나고 사업 계획도 실패하며 주인공은 조르바와 헤어지기로 결심하는데요.
결혼 자금까지 털어 악기(산투르)를 구입하고 연주에만 몰두하고.. 도자기를 빚다 손가락이 물레에 걸린다는 이유로 집게손가락을 도끼로 잘라버렸다는 이야기를 하는 조르바의 행동이 놀랍기만 합니다.
오직 현재에만 집중하는 삶을 산 조르바는 행동파가 아닌 저와는 대조적인 인물이라 거리감이 느껴졌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르바의 경험과 그 경험을 통해 깨달은 바들은 적잖은 울림을 주기도 하네요.
어쩌면 현재를 더욱 풍요롭게 살았던 조르바의 삶이 진정 열정적인 에너지 넘치는 삶이 아니었을까 생각되기도 합니다.
모든 인간은 어리석다네.
하지만 내가 봤을 때 가장 어리석은 짓은 아예 저지르지 않고 사는 거야.
나는 순간순간 죽음을 생각하네.
죽음을 정면으로 바라보며 두려워하지 않지.
- 출판사 지원 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