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종이』
'태백산맥'으로 유명한 작가 조정래의 신작 <황금종이>를 읽어봅니다. 황금종이가 뭘까 했는데 역시나 '돈'이었네요. 사람이 살아가면서 없으면 안 될 것 중 하나가 바로 '돈'입니다. 많으면 많을수록 좋겠지만 없을수록 비참하고 처참한 생활을 하게 만드는 '돈'이란 과연 뭘까요. 사람을 살릴 수도 있고 죽일 수도 있는 무서운 존재, 개도 안 물어간다는 '돈'에 왜 사람들은 그렇게 목을 매고, 돈 앞에서 눈이 뒤집히는 건지.. 돈의 위력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큰 것 같습니다.
이 책의 주인공 이태하는 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에 가입되어 있는 변호사입니다. 이태하 변호사를 중심으로 돈과 관련된 이야기가 진행되는데요. 몇 편의 드라마 시리즈를 몰아 보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돈 때문에 엄마를 고소한 딸, 상가 임대료를 4배나 올려달라는 현실에 망치를 든 자영업자, 남남처럼 살다 어머니의 죽음 앞에 만나게 된 남매의 유산 쟁탈전, 애인의 변심에 최악의 결과를 만들어낸 이야기까지 뉴스에서, 주변에서 많이 보았음직한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는데요. 이런 문제들이 비일비재하다는 사실에 씁쓸하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