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덕의 윤무곡 미코시바 레이지 변호사 시리즈 4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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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덕의 윤무곡』

미코시바 레이지 변호사 시리즈 <악덕의 윤무곡>은 '속죄의 소나타', '추억의 야상곡', '은수의 레퀴엠'에 이은 네 번째 도서입니다. 다섯 번째 도서 '복수의 협주곡' 출간을 앞두고 <악덕의 윤무곡>을 만나게 되었는데요. 다작하는 작가 나카야마 시치리의 책은 술술 잘 읽힌다는 장점이 있어요. 하지만 술술 읽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네요. 이번에 만난 <악덕의 윤무곡>에서는 살인자와 살인자의 가족을 바라보는 세상의 시선에 대한 문제를 던져줍니다.

이웃에 알고 지내던 다섯 살 여자아이의 몸을 토막 내 각 부위를 우편함과 신사 새전함에 배달하고 다녔다는 사실로 '시체 배달부'로 이름을 날린 당시 열네 살 소년 소노베 신이치로. 이후 변호사로 새 삶을 살면서 그는 이전의 이름을 버리고 미코시바 레이지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살아갑니다. 그런 그의 앞에 30여 년 만에 여동생이 찾아옵니다. 그것도 어머니를 변호해 달라고 말이죠. 남편 살해 혐의를 받고 있는 어머니 나루사와 이쿠미의 피부조직이 남편이 목을 맨 밧줄에서 검출이 되어 자살에서 살인 사건으로 바뀌었습니다. 자신이 한 일이 아니라고 부인하는 이쿠미와 정황상 살인 용의자로 지목될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가족과 인연을 끊고 살아온 미코시바라 가족애는 없었지만 살인 계보를 잇는 것 아닌가 하는 세간의 이목 앞에 평정심을 유지하고 어머니를 변호할 수 있을까요?

곧 출간될 시리즈 다섯 번째 도서 '복수의 협주곡'을 읽고 싶어 미코시바 레이지 변호사 시리즈 네 번째 책에 도전했습니다. 앞선 이야기를 전혀 읽지 않은 상태였지만 과거 어떤 일이 있었는지 살짝 언급을 해 줘서 내용을 이해하는 데엔 어려움이 없었어요. 그래도 첫 번째 책부터 차근차근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드네요.

이야기 처음부터 남편을 살해하는 이쿠미의 모습이 묘사되어 있어서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갈지 궁금했는데 역시 나카야마 시치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높은 수임료면 물불 가리지 않고 변호하는 미코시바 레이지이기에 어머니가 살인을 저질렀다고 해도 어떻게든 유리한 쪽으로 변호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이런 것만 봐도 변호 능력이 죄의 유무도 판가름한다는 사실에 씁쓸해지기도 하네요. 무죄만 주장하는 이쿠미, 살인자의 가족으로 힘들게 살아온 동생, 살인자였지만 변호사의 인생을 살아가는 미코시바, 편견에 사로잡힌 법정! 누가 가해자이고, 피해자인지 끝까지 팽팽하게 이야기를 이어가는 <악덕의 윤무곡>입니다.

출판사 지원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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