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아이
최윤석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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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아이』

별이 쏟아질 것 같은 푸른빛의 하늘에서 커다란 달이 눈에 띕니다. 달을 모험하는 판타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 아름다운 이야기가 가득한 판타지 소설이 아니었어요. 눈에 띄게 큰 달이 재앙이 될 줄 누가 알았을까요? 이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왠지 모르게 어디선가 본 듯한 사건인 것 같아서 너무 가슴 아프고, 화가 나기도 했답니다. 너무나도 현실 속 이야기를 보는 것 같았거든요.

때는 2035년, 우주선이 다니는 시대입니다. 여덟 번째 생일을 맞은 수진은 잠이 오지 않아 부모님과 함께 한강에 갑니다. 슈퍼문이 뜬 밤하늘을 올려다보는데 무슨 일이죠? 초록 오로라 같은 것이 생겨납니다. 북해 근처에서나 볼 수 있는 오로라를 한강에서 볼 수 있다니.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이죠? 신기함에 넋을 잃고 슈퍼문과 오라라를 구경하던 수진이 점점 지상에서 하늘로 떠오릅니다. 손을 잡고 있던 엄마는 사진을 찍어 달라는 수진의 성화에 사진을 찍어주다 손을 놓쳐버리고 마네요. 그렇게 수진과 근처에 있던 아이들은 하늘로, 하늘로 올라가버리고 말았습니다.

날이 갈수록 달의 위력은 세지고 점점 하늘로 올라가는 아이들이 늘어만 갑니다. 달의 힘으로 하늘로 올라간 아이들의 생사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부모들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현실에 억장이 무너지기만 하네요. 국가 차원에서 탐사선을 보내지만 살아 돌아오는 아이는 한 명도 없었습니다. 그런 와중에 최근에 달로 올라간 아이를 우선으로 찾을 것인지, 좀 더 멀리 떠나 달 가까이에 있는 아이들을 찾을지에 대한 문제도 쉽게 결정하기 힘드네요. 달로 올라간 아이들은 다시 부모님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요?

읽으면 읽을수록 몇 년 전에 발생했던 세월호 사건이 자꾸만 떠오릅니다. 그리고 최근 일어났던 이태원 참사까지도요. 희생자는 분명히 있는데 왜 이를 해결하는 사람도, 책임지는 사람도 없는 걸까요? 최선이라 생각하며 선택한 그 선택지가 누구의 입장에서 최선인지 다시금 생각하게 됩니다. 진짜 이런 일을 겪지 않고 자연사하는 순간이 우리에겐 큰 선물이란 사실에 감사하게 되는 현실입니다.

출판사 지원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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