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의 너와 이곳의 나는
사라 로츠 지음, 정은 옮김 / 달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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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의 너와 이곳의 나는』

내가 살고 있는 이 세계는 아니지만 같은 시간을 살고 있을 또 다른 공간에 내가 존재한다면 어떨까요? 그곳의 나는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요? 드라마나 소설에서 평행세계에 대한 주제를 다룰 때면 '혹시 나도?' 하며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됩니다. 나와 똑 닮은 도플갱어를 만나면 죽는다는 속설이 있는데 사실은 평행세계의 나와 마주하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되네요.

프리랜서로 책 편집을 하는 닉(니콜라스)은 의뢰받은 소설을 완성하고 대금 청구를 했지만 연락조차 없는 의뢰인에게 욕설을 담은 메일을 보내게 되는데요. 너무 흥분한 나머지 이 메일은 드레스 리폼이 직업인 비(레베카)에게 전송이 됩니다. 잘못 전송된 메일을 시작으로 실시간 채팅을 하듯 두 사람은 메일을 주고받으며 친밀감을 느끼게 됩니다. 그런데 닉이라는 이 사람, 데이트 앱도 모르고 비가 이야기하는 영화도, 인플루언서가 뭔지도 잘 모르네요. 단순히 나이 차이가 있어 그런가 생각했지만 사실은 그게 아니었어요.

메일을 추고 받으며 친밀감을 느끼며 죄책감도 느꼈던 비는 닉의 아내의 외도로 인해 두 사람이 헤어지면서 죄책감을 버리기로 했습니다. 닉에 대한 감정이 커져가던 어느 날, 친구들에게 닉의 존재에 대해 이야기하고 집에 돌아온 비는 만나자는 메일을 보내는데요. 런던의 기차역 시계 밑에서, 비는 빨간 코트를 닉은 트위드 양복을 입고 만나기로 약속합니다. 만나기로 한 시간이 지나고 메일을 통해 약속 장소에 도착했는지 확인을 하는 두 사람은 상대방만 없는 상태로 서로를 기다립니다. 서로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지만 보이지 않고, 서로 전화를 걸지만 받지 않네요. 닉과 비의 시공간을 넘어서는 만남이 이루어질까요?

닉의 세계에는 있고, 비의 세계에선 다른 이야기도 재미있었지만 만날 수 없는 곳에 존재하지만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는 닉과 비 주변 인물들을 찾아보는 장면도 너무 재밌게 다가왔습니다. 다른 세계에 있으면서 서로에 대한 로맨스를 어떻게 풀어갈지 궁금했는데 역시 끝까지 재미를 놓치지 않네요. 가을이 오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는 지금, 시공간을 초월한 로맨스 한 편 어떠세요?

출판사 지원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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