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자의 숫자
스콧 셰퍼드 지음, 유혜인 옮김 / 하빌리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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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의 숫자』

25년이 넘는 경력의 베테랑 작가이자 프로듀서로 다수의 텔레비전 시리즈를 제작, 흥행시켜 온 작가 스콧 셰퍼드의 첫 미스터리 장편소설 <살인자의 숫자>는 '오스틴 그랜트 형사 시리즈' 첫 번째 소설이기도 합니다. 오스틴 그랜트는 은퇴를 앞둔 형사라고 소개되었는데 어찌하여 시리즈까지 탄생하게 되는 건지 궁금했던 소설이라 하겠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새해에 은퇴를 앞두고 있는 34년 경력의 베테랑 런던 형사 오스틴 그랜트는 빨리 일을 그만두고 남은 여생을 어떻게 살아갈지 고민 중입니다. 그런 그 앞에 사건이 발생했는데요. 이마에 표식이 남겨진 채 살해를 당한 록밴드의 보컬이 발견됩니다. 그리스 신화를 연구하는 대학교수, 대천사를 만드는 조각가에 이어 신성 모독자라는 뜻의 밴드 이름을 가진 보컬까지 이마에 로마 숫자의 표식이 새겨져 있고 이로써 벌써 세 번째 희생자가 등장하게 된 것인데요. 그랜트의 이야기를 듣던 동생은 무언가 떠올라 성경 책을 손에 들게 되고 사건과 십계명이 연관이 있는 것 같다는 결론에 도달하지요. 그렇다면 이제 희생자가 일곱 명이 남은 상황에서 다음 타깃이 될 성직자를 보호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무사히 주일이 지나간다 싶던 그때 미국의 한 성직자가 목이 잘린 채 십자가 형태로 살해되었다는 전화를 받습니다. 다음 숫자 표식까지 남겨진 채로 말이죠. 뉴욕의 형사 프랭클과 공조를 위해 그랜트는 뉴욕으로 향하는데요. 은퇴를 앞둔 오스틴 그랜트는 마지막으로 주어진 사건을 멋지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사건을 중심으로 빠르게 전개되는 <살인자의 숫자>입니다. 군더더기 없이 오로지 사건에 치중할 수 있어 좋았는데요. 책을 읽을수록 범인이 누구인지, 왜 이런 잔혹한 범행을 저지르는지 너무 궁금해 책에서 쉽게 손을 놓을 수 없었습니다. 꽤 두꺼운 책의 중반부를 넘어서면서 범인에 대한 윤곽이 잡히기 시작하는데요. 역시나 범인의 목적은 따로 있었습니다. 과거 그랜트와의 사이에서 생긴 일로 범행을 계획했고 암으로 사망한 아내의 과거 벌어졌던 사건과도 관계가 있었네요. 런던에서 뉴욕, 다시 런던을 오가며 연쇄 살인을 저지르는 범인을 쫓다 보면 어느새 페이지는 막바지에 다다라 있을 겁니다. 몰입감도 좋고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닌 <살인자의 숫자>는 영화로 제작해도 손색이 없을 것 같아요. 긴장감 넘치는 영상 속에서 빠르게 진행되는 속도감 있는 스토리라면 영화인들의 눈길도 사로잡을 수 있을 것 같단 생각에 영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하네요.

벽돌 책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보고 싶으시다면 <살인자의 숫자>로 남은 여름의 무더위까지 날려보시면 어떨까 해요. 영화를 한 편 본 듯한 느낌의 책을 찾으신다면 <살인자의 숫자> 추천해 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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