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드 씨의 기묘한 저택 하지은의 낮과 밤
하지은 지음 / 황금가지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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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드 씨의 기묘한 저택』

'얼음나무 숲'으로 데뷔한 하지은 작가의 5년 만의 복간 인기작 <보이드 씨의 기묘한 저택>을 통해 작가를 처음 만납니다. 그녀의 작품은 제목만 익히 알고 있었는데요. 여유가 생기면 읽어봐야지 하고 목록에 추가해 놓았던 책들보다 황금가지 출판사의 릴레이 서평단을 통해 <보이드 씨의 기묘한 저택>을 먼저 읽어보게 되네요. 표지에서 보이는 기묘한 느낌을 얼마나 반영하고 있을지 궁금함에 페이지를 넘기기 시작했는데, 이야기 한 편 한 편 묘하게 빠져드는 매력이 있습니다.

레드포드의 롤랑 거리 6번가에 반쪽짜리 아치형의 7층짜리 건물에는 층마다 사연을 가진 이들이 세 들어 살고 있습니다. 7층에는 이 건물의 주인 보이드 씨가 살고 있지만 그를 본 이는 아무도 없어요. 그는 누군가를 만나지도 않고 집 밖으로 나온 적이 한 번도 없거든요. 박제사가 거주하는 1층, 시인이 사는 2층, 로맨틱한 도망자 부부가 사는 3층, 살인자 아버지가 사는 4층, 첫사랑의 기억을 간직하고 죽음을 기다리는 노부인이 사는 5층, 의사가 사는 6층에 이어 7층에 사는 보이드 씨 이야기까지 각 층마다 만나는 그들의 사연 속에는 애틋하고 아련한 이야기와 기묘한 죽음을 맞이하는 이도 있고 아름다운 결말을 맺는 이들의 사연을 만나다 보면 '소원'이라는 건 함부로 빌면 안 되는 것임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이 모든 이야기 속에는 3층에 사는 라벨이라는 청년과 특이한 수집품을 모으는 마라 공작이 등장합니다.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잘 웃는 라벨은 카페에서 일을 하는 것으로 나오지만 진짜 정체는 감추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한 번씩 싸늘해지는 그의 표정 속에 어떤 진실이 감춰져 있을지 읽는 내내 정말 궁금하기만 했답니다. 그리고 그는 일생에 있어 단 한 가지 소원을 들어주는데, 이야기 속 주인공들은 그 소원을 헛되이 써버리거나 정말 원하는 것을 얻기도 하지만 정작 본인은 그런 소원을 빌었는지조차 모르게 진행된답니다. 탐미 공작으로 나오는 마라 공작은 복장이나 묘사되는 얼굴 생김으로 봐선 비호감인 인물이지만 이야기 속에서 빠지면 섭섭한 캐릭터입니다.

하지은 작가의 낮과 밤 세트 중 웹툰으로 유명한 <보이드 씨의 기묘한 저택>과 '눈사자와 여름'이 낮을, '모래선혈'과 '오만한 자들의 황야'가 밤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네 권 모두 절판되었던 책들이라 이번에 완전판으로 돌아온 복간작이 반갑기만 합니다. 하지은 작가의 남은 낮과 밤 세트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 중입니다.

진짜 건물을 올라가듯 현관에서 시작해 1층을 지나 2층, 3층... 7층, 그리고 마라 공작의 이야기까지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는 <보이드 씨의 기묘한 저택>. 하지은 작가를 아직 만나보지 못하셨다면 이 기묘한 저택으로 여러분을 초대하고 싶네요~^^

출판사 지원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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