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탄 - 도쿄, 불타오르다
오승호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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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 탄』

믿고 보는 출판사 블루홀식스의 신간 <폭탄>은 재일 교포 3세 작가 오승호의 작품입니다. 오승호 작가 작품은 몰입감도 뛰어나지만 진행 속도나 사건을 풀어가는 과정이 흥미롭고 빠르고, 거기다 재밌기까지 합니다. 현재 일본에서 가장 뜨거운 추리소설 작가인 오승호의 작품을 읽는 것은 즐거움 그 자체입니다. '도덕의 시간'으로 제61회 에도가와 란포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한 오승호 작가의 차기작들 역시 기대가 됩니다.

<폭탄>.. 제목 자체만으로도 무섭게 느껴집니다.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를 시한폭탄 같은 경우는 심리적인 두려움이 더욱 커지겠지요. 북한에서 쏘아 올리는 시험 발사체 자체만으로도 국민들이 불안에 떨기에 충분한데 어디에서 터질지 모를 시한폭탄이 있다는 걸 알면 얼마나 더 무섭고 두려울까 생각하게 되네요. 게다가 책을 읽을수록 범인으로 보이는 이의 행동에 화가 끓어오르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주류 판매점 자판기를 걷어차고, 말리러 온 점주를 폭행해 경찰서에 연행된 중년 남자 스즈키 다고사쿠. 어수룩한 외모에 썩 기분 좋지 않은 표정을 짓는 이 남자는 폭탄이 터질 것을 예고합니다. 자신에게 '촉'이 온다면서 말이죠. 그러곤 앞으로 총 3회, 지금으로부터 한 시간 후에 또다시 폭발이 있을 거라 하는데요. 이 남자, 허언증이 있는 사람은 아닌가 봅니다. 정말로 한 시간 후에 도쿄 중심에서 폭발이 또 일어났습니다. 스즈키 다고사쿠는 폭발과 관련한 알쏭달쏭 한 문제를 내더니 급기야 담당 형사에게 대놓고 퀴즈를 내네요. 촉이 온다며 폭탄에 대한 퀴즈를 내는 스즈키는 정말 '촉'만 오는 걸까요, 연쇄 폭탄 테러범인 걸까요? 스즈키 다고사쿠가 누마부쿠로를 선택한 이유는 뭘까요? 스즈키를 상대로 한 담당 형사는 그가 내는 퀴즈를 중심으로 폭탄이 어디에 있는지 알아낼 수 있을지 궁금해져만 갑니다.

스즈키 다고사쿠, 정말 지능적입니다. 얕잡아 볼 상대가 아니었네요. 경찰서에 있는 것 자체가 위축될만 한데도 전혀 그렇지 않은 것 같네요. 거기다 형사의 심리까지 건드려가며 쥐락펴락하는 모습과 엄청난 수다쟁이입니다. 사회적으로 소외된, 가진 것이 전혀 없기에 잃을 것도 없고, 그래서 두려움이 전혀 없는 .. 그래서 더 무서운 상대 아니었을까 해요. 폭탄 살인마와 경찰의 치열한 두뇌 싸움!! 2023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1위, '미스터리가 읽고 싶어!' 1위를 등극하며 서점 대상 4위, 나오키상 후보에 오른 <폭탄>. 아직 읽어보지 않으셨다면 후회하지 않을 작품이니 읽어보시라고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오승호 작가의 작품은 최근 출간된 작품들 중 '라이언 블루' 읽어봤는데 하나씩 찾아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커지네요. 오승호 작가의 미스터리의 매력에 흠뻑 빠져보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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