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트 라이터
앨러산드라 토레 지음, 김진희 옮김 / 미래지향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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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 라이터』

뉴욕 타임스, USA 투데이, 월스트리트 저널 베스트셀러 작가인 '앨러산드라 토레'의 <고스트 라이터>는 제가 이 작가의 책으로 처음 만난 도서입니다. 여러 권의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를 포함하여 23편의 소설을 썼다는 그녀의 작품을 이렇게 만나게 된 것은 영광이지 않을까 해요. 이번 책은 뭐랄까.. 미스터리 소설이라고 하지만 우리가 일반적으로 읽어온 흥미진진한 미스터리 소설과는 결이 많이 다르다고 할까요? 아이가 있는 '엄마'의 입장이라면 눈물을 흘리고야 마는.. 그리고 마지막 책을 써야만 하는 그녀의 결심은 대단하다고 밖에 말할 수가 없네요.

이 책의 주인공 헬레나 로스는 시한부 인생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남편과 딸을 잃은 그녀는 '완벽한 남편, 완벽한 딸, 완벽한 거짓말.'.. 얼마 남지 않은 삶 앞에서 4년 전 자신이 했던 거짓말을 바로잡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자신에게 남은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어요. 소설 한 편 쓰는 데 1년이 걸리는 그녀에겐 4개월 밖에 시간이 남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그녀는 대필 작가를 구합니다. 글을 잘 쓰는 것에 비해 너무 외설적인 방향으로 가는 마르카 반틀리!! 외설적인 소설을 쓰는, 헬레나의 반감의 대상인 그녀가 대필 작가가 되길 원하는 헬레나입니다. 하지만 그녀 앞에 나타난, 그동안 서로 글로 상처를 줬다 생각했던 그녀는 마트 포춘이라는 본명의 남성이었네요. 그녀에게 남겨진 시간은 이제 4개월 남짓... 헬레나 로스는 자신의 진실을 밝힐 소설을 완성할 수 있을까요? 그녀는 마지막 책에 어떤 이야기를 담고 싶어 대필 작가까지 구해야만 했던 걸까요?

서로 소설을 완성하면 물고 뜯고, 헐뜯는 것이 일상이었던 헬레나와 마르카. 그런데 왜 소설을 읽을수록 애증의 관계 같은 느낌일까요? 친한 사이일수록 더 잘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단점도 이야기하고 그러잖아요? 마르카와 헬레나는 꼭 그런 느낌입니다. 남편에 대해 할 말이 있다고 찾아왔던 샬럿의 정체가 뭘까 참 궁금했는데 페이지를 넘길수록, 사이먼의 실체를 알아갈수록 경악을 금치 못했답니다. 남편 죽음에 얽힌 비밀을 알아가는 과정 속에 마크는 어떤 느낌이었을까요? 헬레나의 마지막 소설 '말할 수 없던 이야기'는 마크의 도움으로 세상의 빛을 보게 됩니다. 진실을 밝히는 데에는 정말 크나큰 용기가 필요한 일입니다. 그걸 죽음을 눈앞에 둔 소설가가 진한 여운을 남기며 해내는군요.

지금 현재 함께 살고 있는 반려자가, 출산의 고통을 통해 얻은 아이가 어떤 사람인지 우리는 100% 속속들이 다 알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자신을 사랑했던 사람, 자신이 애정을 쏟았던 아이, 행복만 가득할 거라는 믿음이 넘치는 가정.. 우리는 그런 현실 속에서 살아가고 있으니 행복하다고 할 수 있는 것 아닐까요? 먹먹한 여운이 길게 남을 것 같은 소설 <고스트 라이터>였습니다.

출판사 지원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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