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주
유키 하루오 지음, 김은모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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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주』

유키 하루오의 <방주>에는 성경 속에 등장했던 노아의 방주 같은 그런 배가 등장하는 걸까요? 그래서 제목이 '방주'가 아닐까 추측하며 만난 극한의 뇌 정지 미친 반전 미스터리 <방주>입니다. 블루홀식스는 확실한 색깔을 가진 출판사예요. 그래서 미스터리가 출간되면 어느 출판사에서 출판된 책인지 살펴보게 되는데요. 출판사 이름만 가지고도 믿고 읽을 수 있는 블루홀식스에서 출간되는 미스터리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읽게 되는 것 같네요. 특히나 엄격하게 스포를 금지하며 미친 반전의 책이라는 광고를 크게 한 책이니 만큼 기대감이 상승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역시~ 박수가 절로 나옵니다. 책을 덮을 때까지 결코 끝난 게 아니었어요.

유키 하루오의 세 번째 작품인 <방주>는 클로즈드 서클물의 새로운 지평을 연 수작이라고 합니다. '주간문춘 미스터리 베스트 10' 1위와 'MRC 대상 2022' 1위를 동시에 수상했고, '2023년 본격 미스터리 10' 2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4위에 등극하며 계속 기록을 경신 중인 책이었어요. 그만큼 <방주>만이 가지는 매력이 어떤지 감이 오실까요?

주인공 슈이치는 대학 등산 동아리 모임 친구들과 사촌 형 쇼타로와 함께 친구가 발견했다는 산속 지하 건축물을 찾아 나섭니다. 한참을 헤맨 끝에 도착한 지하 건축물에는 출입할 수 있는 곳이 한 곳이었고 좁기까지 했습니다. 일곱 명의 일행은 지하 3층 건물의 '방주'라 이름 붙여진 건물 안에서 하룻밤 머물기로 결정하고 건물 안 곳곳을 살펴보게 됩니다. 지하 3층은 물이 차 있어 내려갈 수 없었고 지하 1층과 2층에는 많은 방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고문 기구 같은 것이 가득한 방도 있어 신흥 사이비 종교단체가 사용한 곳이 아닐까 하는 추측까지 오고 가네요. 출입구를 비추던 CCTV도 찾게 되고 스마트폰 신호가 잡히지 않아 불편함을 느낀 친구 몇 명이 밖으로 잠시 나갔다가 길을 잃고 헤매는 세 가족과 함께 돌아옵니다.

'방주'에서 하룻밤만 머물다 떠날 계획이었지만 뜻하지 않은 지진지 발생했고 출입문을 사람의 힘으로 옮길 수 없는 큰 바위가 막아버리네요. 지진의 영향이었을까요? 오랜 시간 수위에 변함이 없던 물이 점점 차오르기 시작합니다. 오래지 않아 지하 건축물은 물에 잠길 상황인데 바위가 막고 있는 이 건축물에서 빠져나갈 수 있는 방법은 오직 하나. 바위와 연결된 닻감개를 누군가 한 사람이 돌려 떨어뜨리고 혼자 방에 갇히는 것입니다. 혼자 방에 남게 된 이는 물이 차오르는 것을 보며 죽음의 순간을 기다리는 것이죠. 언제 구조될지 알 수 없으니까요. 이런 상황에서 누가 방에 남겠다 자처할 수 있을까요? 그런데 이때, 지하 건축물을 발견한 친구가 살해됩니다. 누가, 왜, 무엇 때문에 살인을 저지른 것인지도 모른 상태에서 잇달아 또 한 명의 희생자가 나타나는데요. 나머지 사람들은 살인을 저지른 범인을 찾아 닻감개를 돌리게 할 생각을 하지만 누가 범인인지 가려내기가 힘드네요. 그것도 일주일이라는 제한 시간이 있는 상태에서 증거도 없는 범인 색출이 가능할까요?

친구들을 살해한 목적이 무엇인지 의문을 가지고 읽어나간 <방주>입니다. 전혀 감이 오지 않는 이야기 흐름 속에서 길을 잃고 합류한 가족이 의심스럽기까지 했는데요. 그 어떤 추측도 맞아떨어지지 않아 빠르게 페이지를 넘길 수밖에 없었던 책이에요. 그런데 이야~ 끝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미친 반전이 있다는 문구대로 끝까지 제대로 뒤통수를 치는 책이었네요. 미스터리, 추리 소설 맛집 블루홀식스를 믿고 만나보셔도 후회하지 않을 책인 건 맞는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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