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것이 아닌 잘못
아사쿠라 아키나리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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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것이 아닌 잘못』

SNS로 나를 알리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서로의 계정을 팔로우 하면서 상대방이 무엇을 하는지, 무얼 먹는지, 어딜 갔는지, 어떤 책을 읽는지 등등 서로 공유하며 언제 어디서든 지켜볼 수 있죠. 심지어 조금 잘나가는 계정 같은 경우엔 그대로 복사해 만들어 이상하게 운영하는 사람들을 보기도 합니다. 분명 내 계정인데 나는 아닌.. 이상한 계정을 운영하는 사람이 <내 것이 아닌 잘못> 안에서도 만날 수 있네요. 

스미요시 쇼마는 트위터 계정에서 살인을 암시하는 글을 올린 계정을 발견합니다. 한밤중 공원, 10-20대 여성으로 보이는 여자가 땅에 누워있고 붉은색 얼룩이 묻어 있는 사진을 올린 게시자는 첫 번째 때도 사진을 제대로 찍어 둘걸 하며 아쉬움의 문구를 남긴 '다이스케@taisuke0701'을 사용하는 계정입니다. 뭔가 이상함을 느낀 쇼마는 리트윗을 했고 그 후 SNS 상에서 일파만파 퍼져 나가며 계정에 올라간 몇 안 되는 사진을 토대로 사용자의 신상을 털기 시작합니다.

한편 야마가타 다이스케는 평판이 나쁘지 않은 직장인으로 순조롭게 승진할 정도로 일이나 인간관계에 있어 모나지 않은 사람입니다. 그런데 거래처에서 자신을 대하는 태도가 굉장히 불쾌하네요. 돌아가는 차 안에서 걸려온 상사의 전화 역시 무언가 큰일이 난 것처럼 빨리 들어올 것을 종용합니다. 그것도 뒷문으로 살짝. 상사는 굉장히 흥분한 상태로 이슈가 된 계정을 보여주며 어떻게 된 일인지 묻지만 SNS를 전혀 할 줄 모르는 다이스케로서는 억울하기 짝이 없네요. 일단 퇴근하라는 상사의 말에 집으로 갔지만 이미 집 앞에는 무언가 이슈 될 만한 것이 없는지 기웃거리는 유튜버들이 진을 치고 있었고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가 되려 집안을 보여 달라는 말에 자리를 뜨고 말았죠. 집 근처 호텔에서 회사로 자신에게 온 우편물을 본 다이스케는 뭔가 일이 심상치 않게 돌아감을 직감합니다. 아무도 믿어선 안되고 끝까지 도망치라는 메시지, 집으로 물건을 챙기러 갔다가 잘 사용하지 않는 창고에서 여성의 시체가 든 봉투를 발견하고 도주하며 사건은 점점 걷잡을 수 없이 커져만 갑니다.

SNS 상에서 빠르게 퍼지는 사건에 관한 내용, 다이스케의 신상 공개로 인해 어디를 가든 모두 자신을 노리고 있는 상황이 되어버렸어요. 차량을 버리고 도주한 곳의 스낵바에서 주인아주머니의 신세한탄을 듣던 중 이렇게 도망만 다닐 순 없다는 결론에 이르고 직접 진범을 잡자는 각오를 다지는데요. 자신이 평소 쓰던 말투로 올린 게시글들, 살인을 암시하는 내용의 글을 올린 계정의 진범을 다이스케는 누구의 도움 없이 밝혀낼 수 있을까요? 

누군가 만든 계정으로 피해자가 되었지만 공식적으론 가해자인 이 남성이 경찰을 비롯한 일반인들에게 잡히지 않기 위해 도주하는 모습은 그야말로 손에 땀을 쥐게 하네요. 작가는 SNS 상에서 개인정보 유출이나 조회 수를 높이기 위한 무분별한 퍼나르기, 자극적인 내용의 게시 등을 꼬집고 싶었던 것 아닐까 합니다. 복선의 마술사라 불릴 만큼 내용 곳곳에 복선을 깔아 놓았지만 누가 범인인지 밝혀내는 것이 쉽지 않았던 <내 것이 아닌 잘못>이었습니다. 정말 생각지도 못했던 반전이 기다리고 있는, 미스터리 맛집 블루홀식스의 <내 것이 아닌 잘못> 꼭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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