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1클래식 1포옹 - 하루를 껴안는 음악의 힘 1일 1클래식
클레먼시 버턴힐 지음, 이석호 옮김 / 윌북 / 202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하루를 껴안는 음악의 힘

『1일 1클래식 1포옹』

어떤 음악이든, 음악이 가지는 힘은 참 큰 것 같아요. 기분이 좋을 때도, 기분이 좋지 않을 때도 상황에 맞는 음악을 들으면 놀라운 일이 벌어집니다. 기분 좋은 음악은 기분을 더욱 Up 시켜주고 우울할 때 들으면 기분이 착 가라앉으면서 음악에 더 심취하는 것 같은 느낌 많이 받아보셨을 거라 생각해요.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고등학교 다니던 때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참 많이 했어요. 고등학교 입학식 때 어디선가 들리던 스네어 소리에 빠져 관악 밴드부에 입단해 트럼펫을 배웠는데요. 그 당시에는 악기 전공을 해야겠단 생각을 못 하고 그냥 즐기기만 했던 때라 만약 전공을 했다면 내 삶이 어떻게 달라졌을까 막연한 공상에 빠지곤 합니다. 

연주 경험이 있어 클래식 음악을 듣는 것은 크게 불편함이 없어요. 클래식 음악 속에서 들리는 악기가 어떤 악기인지, 특정 악기 소리만 찾아 듣는 재미도 쏠쏠하거든요. 그런데 어디선가, 굉장히 익숙하게 들어왔고, 분명 연주도 해 봤던 곡인데 이 곡이 뭐였지? 하는 당황스러운 순간을 접할 때가 종종 있어요. 우리가 많이 듣고 부르는 가요처럼 간단한 제목이 아닌 '두 개의 아라베스크, L. 66번 제1곡 : 안단티노 콘 모토 E장조'이런 거창한 제목을 가진 클래식이라 더 어렵게 느껴지는 것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1일 1클래식 1기쁨'을 이미 출간한 클레먼시 버턴힐은 자신이 가진 클래식 지식을 부담스럽지 않게, 즐겁게 받아들이도록 이야기하고 있어요. 음악이 인간과 인간을 가장 직접적인 형태로 연결하는 매개체임은 확실한 것 같아요. 그런데 클레먼시 버턴힐은 <1일 1클래식 1포옹>의 초고가 거의 완성된 무렵 중증 뇌출혈로 쓰러졌고 17일간 혼수상태에서 깨어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그녀의 병실에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 끊이지 않고 흘렀다고 하네요. 자신의 병을 이기는 데 큰 힘이 된 것이 음악인 걸 알기에 이 음악의 힘을 전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이 책은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매일 한 곡씩 간단한 소개와 함께 월별 플레이리스트에서 소개하는 곡을 들어볼 수 있어요. 새롭게 시작하는 새해 첫날은 희망차게 시작하라고 칸타타 첫 곡인 '합창'을 소개했어요. 왼손과 오른손이 함께 연주하는 음악 너머의 가능성을 탐구하는 데 진심이었다는 모차르트, 피아노이중주에 가장 크게 이바지한 브람스, 오락성 짙은 음악극을 썼고 만화영화에 자주 쓰였던 주페, '신성하다', '거룩하다'를 의미하는 어원을 가진 핼러윈에 소개된 라흐마니노프 등 다양한 작곡가와 곡을 만나실 수 있어요. <1일 1클래식 1포옹>을 통해 이번 기회에 소위 '엘리트 계층'만 듣는 음악이라고 생각했던 클래식을 좀 더 가까이하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때론 기쁨으로 다가올 수도 있고 때론 위로와 사랑을 발견하게 하는 클래식 음악에 흠뻑 취해보는 여유를 가져보시는 건 어떨까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