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한 번의 계절을 지나
아오야마 미나미 지음, 최윤영 옮김 / 모모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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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한 번의 계절을 지나』

첫사랑의 열병을 앓아본 적 있으시죠? 목숨 바쳐 사랑했지만 헤어짐의 아픔을 쓰라리게 겪으며 또 다른 사랑을 찾아 상처를 치유받는 게 우리들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우리는 어디까지 내놓을 수 있고, 얼마만큼의 희생을 감당할 수 있을까요? 사랑하는 사람이 갑자기 내 곁을 떠난다면.. 그 상실감은 얼마나 클지 상상도 하기 싫은 일입니다.

여기.. 한참 신혼의 단꿈에 젖어 있을 이 남자는 사랑하는 아내를 잃고 자신의 목숨을 건 모험을 시작합니다. 중학교 때부터 좋아했던 첫사랑과 결혼한 지 3년. 너무나 사랑스러운 아내 미노리는 유치원 교사로 일하고 있어요. 일하는 것도 힘들 텐데 남편 도시락까지 매일 챙겨주는 미노리는 어느 날 갑자기 일을 하다 쓰러졌고 영영 깨어나지 못하게 됩니다. 아내의 사망 원인은 중학생 시절 체육대회를 준비하며 떨어져 다친 뇌 손상이었어요. 언제 쓰러져도 이상하지 않을 시한폭탄 같은 그런 삶을 살고 있었던 미노리. 그런 아내를 살리기 위해 큰 결심을 합니다.

중학생 시절 사고로 위험에 처했던 고양이를 구해주고 시간을 돌릴 수 있는 능력을 선물받은 한 남자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 능력을 사용하는 것엔 부작용이 있었는데요. 능력을 사용하면 되감은 시간의 다섯 배에 해당하는 수명이 줄어든다는 것입니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던 이 능력을 아내를 위해 조금씩 사용하던 남자는 직장에서 갑자기 쓰러져 죽음을 맞이한 아내 미노리를 위해 11년의 시간을 거슬러 가기로 결심합니다. 그렇게 되면 55년의 생명이 사라지지만 사랑하는 아내를 위해 자신의 생명을 기꺼이 내놓기로 하고 아내의 사망 원인이 되었던 중학교 3학년 시절로 돌아갑니다.

이후의 이야기는 미노리의 시점에서 진행됩니다. 옆집에 사는 어렸을 때부터 친구인 구로타키 유야와 미노리의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좋아하는 남학생을 향한 마음을 전하지 못해 전전긍긍하는 모습을 볼 수 있네요. 두 사람 결국 좋은 결말을 맺지만 그들을 맺어주는 인물은 따로 있다는 것!! 생명을 걸고 시간을 돌린 주인공은 언제 나타나려나 기다리면서 읽어 내려갔어요. 드디어 느낌이 오는 남학생이 등장했지만 그저 친구 이상도 이하도 아닌, 그들 주변에 이렇다 할 이슈도 없이 흘러만 갑니다.

하지만 유야와 미노리가 결혼식을 올리며 예전과 다른.. 바뀐 미래의 이야기 속에 반전이 등장하네요. 자신의 생명까지 내놓을 만큼 사랑하는 사람이 정말 있을까, 얼마나 사랑해야 목숨까지 내놓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컸는데.. <열한 번의 계절을 지나> 속의 대담한 결심을 한 이 사람은 '정말 사랑했구나.' 싶은 마음이 전해집니다. 

날씨가 추워지고 연말이 다가올수록 따뜻한 이야기를 찾게 되는데요. 뭔가 감수성을 자극할 만한 이야기를 찾고 계시다면 <열한 번의 계절을 지나>를 만나보시는 건 어떨까요.


출판사 지원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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