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를 부르는 그림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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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를 부르는 그림』

기타기타 시리즈 두 번째 도서 <아기를 부르는 그림>은 표지부터가 뭔가 의미심장해 보이면서도 한편으론 무섭다는 느낌마저 듭니다. 토속신들의 그림은 눈이 커서 그런지 참 섬뜩하다는 느낌이 많이 드는데 표지 속의 토속신들도 정감 가는 스타일은 아니네요. 그런데 이 그림 속 인물 중 변재천이라는 아기와 관련된 신이 있어요. <아기를 부르는 그림>에서는 이 신과 관련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기타이치는 센키치 대장의 붉은 술 문고를 계승해 독립했습니다. 하지만 적당한 작업장을 구하지 못했고 그때 신베에는 임대료도 받지 않고 철이 바뀔 때마다 새 문고를 하나씩 달라는 조건으로 느티나무집 방 한 칸을 내줍니다. 어느 날 전단지를 만들어야 하는 기타이치는 조메이탕으로 향했습니다. 대중탕 가마지기 기타지가 가져오는 땔감 사이에 전단지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였죠. 그런데 거기서 보선 그림이 그려진 종이 뭉치를 발견합니다. 칠복신이 보물과 함께 타고 있는 범선 그림인데요. 특이한 건 칠복신 중 여자 신인 변재천만 유일하게 등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꼭 화가 난 변재천이 배에서 내리려는 것처럼 말이죠.

변재천이 아이를 안고 있는 그림을 가지고 있으면 아이가 생긴다는 이야기가 있었고 오랜 시간 아이가 생기지 않던 이들도 이 그림을 얻은 후 정말 아이를 얻은 사례도 생겨났지요. 그런데 아무 문제 없이 잘 있어주던 아기가 갑자기 죽고 맙니다. 슬픔에 빠져 있는 부모는 술 도매상에서 받은 보선 그림을 다시 보니 변재천 신의 모습이 마치 안고 있던 아이를 데리고 배에서 내린 것처럼 사라지고 없네요. 이에 조사를 시작하는 기타이치는 비슷한 사례의 이야기를 또 듣게 됩니다. 정말 이 그림이 아이도 보내주지만 데려가기도 하는 걸까요? 기타이치는 이 사건을 어떻게 풀어갈지 기대하며 읽게 됩니다.

또 하나의 이야기는 가족 간에 화목한 가족이 몰살당한 사건이 등장하는데요. 이 사건에 수상한 여자가 나옵니다. 자칫하면 집단 자살 사건으로 묻힐 뻔한 사건을 기타이치의 눈에 한 여자가 들어오면서 자살이 아닌 타살 사건으로 보게 되지요. 일가족 몰살 사건의 진실은 무엇일까요? 장르 소설에서도 느끼지만 이런 사회문제를 고발하는 소설에서도 역시 사람이 제일 무섭다는 걸 느끼게 됩니다. 남보다 우월해야 한다는 베이스가 깔린 시기와 질투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흐르기도 하네요. 

미야베 미유키가 가지고 있는 이야기보따리가 도대체 몇 개나 되는지 궁금해집니다. 시리즈는 모으는 재미가 있는데 미야베 미유키 작품도 하나씩 소장하고 싶어지네요. 시대물에 사회문제까지 접목한 이야기는 자꾸만 읽게 되는 힘이 있는 것 같네요. 어떤 이야기로 우리에게 즐거움을 줄지 다음 이야기가 벌써 기대가 되는 작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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