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시 1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17
살만 루시디 지음, 김진준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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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시 1』

영국에서 가장 유명하고 성공한 소설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살만 루슈디. 1981년 그의 두 번째 소설 '한밤의 아이들'로 부커상을 수상했어요. 하지만 1988년 네 번째 소설 <악마의 시>를 출간한 후 가장 문제적인 작품으로 세계적인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답니다. 예언자 무함마드에 대한 묘사가 이슬람교도들을 분노케 했으며 살해 위협을 당하던 루슈디는 은둔 생활을 해야 했고 영국 정부는 그에게 경찰 지원을 해야 할 정도였다고 하네요. 더욱이 오싹하고 무서운 사실은 이 책을 번역했던 일본인 번역가는 살해당했고 이탈리아, 노르웨이 번역가 역시 살해 시도가 있었지만 목숨은 건졌다고 하네요. 도대체 무슨 내용이 담겨 있길래 살해 위협까지 느껴야 했을지 궁금증이 더해만 갑니다. 

<악마의 시> 1권을 읽으면서 들었던 느낌은 '산만함'이었어요. 이게 지금 현실을 이야기하고 있는 내용인지, 천사가 된 지브릴을 이야기하는 것인지 초반엔 조금 많이 헷갈렸거든요. 읽다 보면 어느새 익숙해져 있지만 내용 중간중간에도 만담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의 뜬금없는 문체들 때문에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좀 걸렸던 책이에요. 

높은 상공에서 점보제트기 보스탄호가 폭발했고 두 동강이 난 비행기에서 기적적으로 지브릴 파리슈타와 살라딘 참차만이 생존해 영국 해안으로 떨어지고 있는 내용으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어마어마한 높이에서 폭발한 보스탄호였기에 이들이 수면에 닿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네요. 문제는 지브릴이 상공에서 떨어지면서 죽은 사람을 보게 되는데 이 장면에서 천사 지브릴인지 현실의 그인지 참 많이 헷갈렸답니다. 폭파된 보스탄호에서 살아남은 두 사람은 어느 해변에서 발견되었고 운이 좋았다는 참차에 반해 물 위를 걸었으며 파도가 자기들을 해변까지 데려다주었다고 말하는 지브릴은 꿈속을 헤매는 것 같은 느낌의 인물입니다.

환생에 관심이 많이 많았던 영화계 최고 스타 지브릴 파리슈타는 바퀴벌레똥 냄새가 날 정도로 입 냄새가 심했고 '신비의 질병', '환상의 병'도 있는 사람입니다. '신화 영화'라는 장르에 자주 출연했고 팬들은 연기자와 그가 연기한 역할을 구분 못할 정도로 그에게 매료되어 있었습니다. 살라딘 참차는 천 개의 목소리를 가진 성우로 자신의 출신인 인도라는 나라를 거부하며 영국인이 되기를 갈망합니다. 인도와 영국의 역사, 이민자들이 겪어야 했을 아픔을 풍자적으로 풀어낸 살만 루슈디의 문체가 참 신선하게 다가옵니다. 두 권, 총 9장으로 이루어진 <악마의 시>는 현실과 환상을 오가며 정신을 쏙 빼놓고, 왜 그렇게 살해 위협을 받을 정도로 논란이 되었는지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종교라는 것은 참 민감한 부분이라 쉽게 건드리면 안 된다는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2권까지 마저 읽고 다시 한번 정리를 해야 할 것 같네요. 그럼 2권으로 넘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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