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보는 남자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3
김경욱 지음 / 현대문학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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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보는 남자』

살다 보면 우연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일도 있게 마련이죠.

남편의 첫 기일, 공원묘지에 갔다 돌아오는 길 지하철 플랫폼에서 남편과 똑 닮은 얼굴의 한 남자를 발견합니다. 자석에 이끌리듯 따라간 그는 미용실에서 일하는 유영필이란 남자였어요. 남편의 얼굴을 이식받은 남자, 남편의 묘에 제라늄을 정성스레 심은 사람이 바로 이 남자인 걸까 생각하게 됩니다.

교통사고로 병원에 누워있던 남편 정규민. 병원에 누워있는 동안 길어버린 머리를 손질해 주자 7년의 결혼생활에 종지부를 찍듯 그렇게 떠나버립니다. 동승자를 지키기 위한 핸들 조작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반듯한 이미지였던 남편의 사고가 일어난 날 동승자가 누구였을지 의문을 가지며 파헤쳐 가기 시작합니다. 진실을 향해 다가갈수록 더 미궁에 빠지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남편의 첫 기일 공원묘지에 누군가 심었던 제라늄의 꽃말처럼 남편의 뇌리에서 떠나지 않았던 사람은 누구였을까요? 남편의 얼굴을 하고, 우연히 타로점을 보러 갔을 때 남편의 생일을 말하고, 점점 남편과 닮아가던 이 남자는 여자가 만들어낸 허상이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는데요. 남편이 타던 차, 남편이 가던 야구장, 구레나룻을 없애니 더 똑같아진 얼굴.. 여자는 남편과 같은 모습이어서 끌렸던 걸까요. 그렇게 풀려고 애쓰던 남편 휴대전화 비밀번호의 비밀을 알고 난 후 더 혼란스럽고 회피하고 싶었던 현실이 아닐까 합니다. 

끝내 모든 걸 떠안고 떠난 남편과 자신의 기억에서 그 순간을 지우려 했던 여자. 결코 아름답게만 느껴지지 않았던 이들의 사랑이 가슴 시리게만 느껴졌던 <거울 보는 남자>였습니다.

​도서관 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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