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개 이야기
마크 트웨인 지음, 차영지 옮김 / 내로라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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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개 이야기』

처음부터 끝까지 단숨에 읽을 수 있는 단편 소설을 소개하는 월간 내로라 시리즈 <어느 개 이야기>는 '톰 소여의 모험', '허클베리 핀의 모험'으로 유명한 '마크 트웨인'의 작품입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화장품을 비롯해 많은 부분 동물을 상대로 한 실험을 통해 우리 손에 들어오는 제품들이 참 많습니다. 그래서 요즘 동물실험 반대하며 나오는 제품들이 많아졌는데요. 이번에 만난 <어느 개 이야기>는 해맑게 웃고 있는 표지 속 강아지들과는 달리 너무 가슴 아프게 이야기가 끝나서 눈물을 주룩~ 흘렸던 강아지 시점의 작품입니다.

거창하고 어려운 단어를 좋아하는 엄마는 어디서 주워들은 단어를 되뇌며 개들이 모이는 자리마다 자연스럽게 사용해 언제나 유식해 보입니다. 하지만 같은 단어라도 사용할 때마다 뜻이 조금씩 달라지네요~^^; 엄마에겐 순발력과 재치로 상황을 이어가는 능력이 있었어요. 그걸 모두 알고 있지만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습니다. 정말 멋있고,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던 엄마와 영원히 함께할 수는 없었어요. 어느 정도 자란 후 다른 곳으로 팔려 가게 되었지요. 엄마는 "더 크고 원대한 목적을 이루기 위한 세상으로 보내지는 것이니 불평하지 말고 사명을 다하라고. 운명을 받아들이며 언제나 다른 이들을 위해 살라고." 하네요. 

새로 살게 된 집에서는 새 이름 대신 원래 불리던 이름 '에일린 마보닌'으로 불러줬어요. 이 집에는 열 살 난 딸과 갓 돌이 지난 아기가 있었는데, 주인아저씨는 과학자였고 집에 '실험실'도 있었지요. 유아용 침대에 누운 아기를 돌보던 보모가 자리를 비우면 아기를 지키는 일도 합니다. 새끼 강아지도 태어났고 하인들도, 가족들도 모두 나를 좋아해 주는 가운데, 유모가 자리를 비운 사이 벽난로가 있던 아이 방에서 화재가 발생했어요. 도망치려던 순간 엄마의 했던 말이 떠올라 다시 돌아와 아기를 힘겹게 물고 나옵니다.

불이 난 상황을 몰랐던 주인은 아이를 해코지하려는 거라 생각하고 지팡이를 휘둘러 다리를 쳤고 끔찍한 고통을 안은 채 몸을 숨겨버립니다. 모든 상황을 알게 된 사람들이지만 이미 숨어버린 개를 찾는 건 쉽지 않네요. 며칠이 지나 큰아이가 찾는 소리에 낑낑 소리를 냈고 사람들에게 발견된 후 극진한 대후를 받네요. 그러던 어느 날, 주인의 친구들이 찾아왔고 '안구'에 대한 논의를 하던 이들은 새끼 강아지는 주인에 의해 눈뜬 장님이 되는데요...

동물도 생명인데, 생명을 대하는 자세가 너무 화가 나게 무덤덤한 주인의 모습이었습니다. 최근 동물실험을 반대하는 화장품 회사들이 하나둘 생겨나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곳에서는 동물들의 희생을 요구합니다. 동물들 덕분에 우리에게 필요한 약품이나 화장품을 얻을 수는 있겠지만 무고한 생명의 희생 말고는 진정 얻을 수 없는 것들일지 궁금해집니다. 우리에게 '인권'이 있다면 이 세상 많은 생명들의 '동물권'도 존중되어 인간들뿐만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바람이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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