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 코펜하겐 삼부작 제2권 암실문고
토베 디틀레우센 지음, 서제인 옮김 / 을유문화사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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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펜하겐 삼부작 2

『청 춘』

토베 디틀레우센의 에세이 암실문고 코펜하겐 삼부작 중 두 번째는 <청춘>입니다. '어린 시절'에 이어 본격적으로 생활전선에 뛰어든 토베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습니다. 지금과는 너무도 달랐던 과거였기에 여자들이 제대로 된 직업을 갖기란 하늘의 별 따기였던 시기입니다. 이 세상 모든 남성들은 어머니를 통해 세상에 나왔는데 왜 여자들이 더 숨죽여 살아야 했던 시절을 겪어야 했는지 이해를 하려고 해도 할 수가 없네요.

토베는 중학교를 졸업하고 일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직업은 수시로 바뀌었고 '정착'의 개념과는 조금 먼 그런 직장 생활을 했어요. 토베가 다니는 직장을 통해 여러 타입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 거의 대부분의 남자들이 여자를 탐하려 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진짜 왜 이래~'라는 생각이 떠나질 않았어요. 일하고 있는 토베의 뒤에서 상사가 껴안고 가슴을 만지질 않나, 여직원들에게 키스를 하려고 하질 않나, 현실에서였다면 분명 성희롱, 성추행으로 벌써 은팔찌 차고도 남을 일을 서슴없이 저지릅니다.

자신이 원해서 일을 그만두기도 했지만 노동조합에 가입하라고 부추겼다는 이유로 해고되기도 하네요. 그야말로 '여자는 남자 잘 만나 시집 잘 가면 최고'였던 시절이었고, 히틀러가 집권을 잡은 시기라 더욱 불안한 청년기를 보내야 했던 토베입니다. 열여덟 살이 되면 따로 나가 살고 싶은 토베의 꿈은 시를 쓰는 것입니다. 시인이 되고 싶은 그녀, 지금은 동시 같은 수준의 시라도 그녀가 삶을 지탱하고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주는 것이 바로 '시'입니다. 시를 쓸 공간이 갖고 싶고, 자신이 원하는 시를 원 없이 쓰고 싶은 소녀의 마음을 누가 알아줄까요. 

토베가 쓴 시에 대해 훌륭하다고 말해 준 편집자의 죽음, 책을 빌리며 도움을 받고 싶었던 사람은 사라지고, 이모부와 이모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토베에겐 충격적인 사실이지만 자신을 통해 가정에 필요한 일정한 금액의 자금이 필요로 하는 부모님이 계시기에 좋아하는 일만 하기에도, 마냥 손 놓고 있기에도 힘든 토베입니다. 부모님 역시 일정한 직업을 가지고 있었다면 토베가 느낄 부담감은 반 이상 줄어 있지 않았을까요. 이사를 계획하면서 토베에겐 비밀로 했고, 놀라게 해 주고 싶어 얘기를 안 했다는 답변과 방 세 개 중 하나는 토베의 방이 될 것이라는 말로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리는 부모님은 또다시 토베에게 기댈 생각을 하는 거겠죠.

드디어 부모로부터 독립을 하고, 우연히 만난 남자를 통해 '밀알'이라는 잡지를 알게 된 토베는 자신의 시를 몇 편 실은 적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시 세 편을 편집자에게 보냅니다. 그중 한 편이 실리게 될 거라는 편지를 받고 굉장히 기뻐하죠. 원고료는 받지 못하지만 시가 잡지에 실리고, 시집을 내볼 생각이 없냐는 제안도 받고, 점점 꿈에 다가가는 토베입니다. 나이 많은 편집자를 만나러 간다는 말에 어머니는 결혼하자 하는 것 아니냐고 하는데 제정신으로 하는 말인가 하는 의문만 생기네요. 어쨌든 토베가 원했던 대로 시집이 출간되었어요.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라는 말처럼 토베는 해내고야 말았네요. 토베 디틀레우센의 코펜하겐 삼부작 마지막 권에서는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벌써 기대가 됩니다.

출판사 지원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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