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아씨들 1 열린책들 세계문학 278
루이자 메이 올콧 지음, 허진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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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아씨들 1』

어렸을 때 TV에서 방영하던 애니메이션으로 봤던 기억이 있지만 내용까지 기억이 나진 않은 <작은 아씨들>이다. 마흔이 훌쩍 넘은 지금 다시 만나는 '작은 아씨들'은 내용이 기억 나든 안 나든 반가움 그 자체다. 각기 다른 성격의 네 자매의 성장기라고만 생각했던 '작은 아씨들'이었는데 아이가 청소년이 되어 읽는 '작은 아씨들'은 단순히 자매들의 성장기만 담겨있는 게 아니었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마치 부인의 교육 방법이 눈에 들어올 거라는 사실!!

네 자매 중 둘째였던 루이자 메이 올컷은 자매들을 토대로 '작은 아씨들'을 썼다고 한다. 네 자매 중 둘째 조는 작가의 분신이었고 베스의 모델인 바로 아래 동생은 실제로 피아노를 잘 쳤고 베스처럼 성홍열로 요절했다고.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전보를 받고 어머니가 집을 비운 사이 그들이 돌봐주던 가족의 아이가 성홍열로 세상을 떠나고 베스가 옮아 병마와 싸우는 장면에서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독자의 입장이라 안타까운 마음으로 읽을 수밖에 없었다. 

열여섯 살이고 무척 예쁜 첫째 마거릿은 '현모양처'가 생각나는 스타일이다. 열다섯 살 조는 수망아지를 떠오르게 하는 외모지만 때론 재미있고 때론 사려 깊은 인물이다. 베스라 불리는 셋째 엘리자베스는 수줍음이 많고 언제나 평온해 보이는 표정을 짓고 있다. 자기만의 행복한 세상에 살면서 스스로가 믿고 사랑하는 몇 안 되는 사람들하고만 교류할 정도로 숫기가 없다. 자기 자신이 제일 중요한 사람이라 믿고 사는 막내 에이미는 러시아 동화 속 전형적인 눈 아가씨 같은 외모였고 예의 바르고 품위 있게 행동하려고 애쓰는 소녀다. 

전쟁터로 가신 아버지를 대신해 어머니를 돕고 각자 맡은 일을 하며 동생들도 잘 보살피며 나름대로 자매들끼리도 너무 잘 지내는 네 자매의 모습은 흐뭇한 미소를 짓게 한다. 가세가 기울어 더 이상 멋진 드레스를 살 수 없는 형편이지만 그 나이에 부리고 싶은 약간의 허영심도 친구들을 통해 직접 겪으며 깨달아고, 몇 년에 걸쳐 자신의 글을 써 왔던 조의 원고를 불구덩이에 밀어 넣은 에이미와 싸우고 화해하기도 하고, 부모 없이 할아버지 밑에서 자라 외로운 소년 로리도 잘 챙겨주는 네 자매. 이들 주변에 즐거운 일은 차고 넘치고, 지루할 틈 없이 하루하루가 이어진다. 웃고, 울고, 싸우고, 화해하며 성장해 나가는 예쁜 네 자매들이다.

특히나 그들을 중재하고 위로하고 다독이는 현명한 엄마와 자애로운 할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주는 로리의 할아버지 로런스 씨는 네 자매와 로리가 밝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 준다. 네 명이나 되는 아이들을 중재하기란 쉽지 않을 텐데 적재적소에 맞는 조언과 직접 느껴볼 수 있는 기회까지 제공하는 마치 부인의 행동을 볼 때면 나 자신이 부끄럽게 느낀 적도~^^;; <작은 아씨들>을 읽으며 이런 내용들이었구나~ 느끼며 네 자매의 십 대의 모습을 들여다본 1권을 마치고 얼마나 더 성장한 모습의 자매들을 만날 수 있을지 기대하며 2권으로 넘어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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