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뷔히너 전집 ㅣ 열린책들 세계문학 247
게오르그 뷔히너 지음, 박종대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2월
평점 :

"오벌린은 렌츠에 대해 아는 것이 전혀 없었다. 그저 그를 따뜻하게 받아 주고 보살피기만 했다."
이 불행한 남자가 오벌린을 찾아온 것을 신의 섭리로 여겼고, 렌츠가 마치 오래전부터 여기 살았던 사람처럼 그들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든 것을 순리로 생각하는 오벌린이다. 가끔은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어떤 계획이 있는지 아무것도 묻지 않고 그저 내 존재 자체만을 인정해 주고 바라봐 주는.. 묵묵히 함께해 주는 누군가가 있었으면 좋겠는데 여기 렌츠와 오벌린은 내가 그리던 바로 그 관계로 보인다. 돌에 몸을 찧고, 손톱으로 자신을 쥐어뜯고, 우물 속에 뛰어들어가던 렌츠는 왜 그런 행동을 보였는지 궁금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