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들의 부엌
김지혜 지음 / 팩토리나인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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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는 다들 새로운 희망과 도전 그리고 시작을 이야기했다. 하지만 어쩌면 봄은 마지못해 꽃을 피우는 것인지도 모른다. 봄은 과거의 깊은 어둠을 여전히 기억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다시금 볼품없어지는 한이 있더라도, 자신의 방식으로 역할을 다하기 위해 낑낑대면서 봄이라는 본분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을 뿐일지도 모른다.

🔖꿈이란 건 원래 현실적으로 생각하면 말도 안 되는 거라서 자신을 더 근사한 사람이 되도록 만드는 에너지라는 걸. 인생의 미로에 얽히고설킨 길에서 목적지를 잃어버렸을 때, 가만히 속삭여 주는 목소리 같은 거였어. 끔이란 게 그런 거였어.

🔖삶이란 결국 자신에게 맞는 속도와 방향을 찾아내서 자신에게 최적인 길을 설정하는 과정인지도 모른다.

🔖사람은 누구나 평범하고, 평범함의 옷을 입고 자신만의 방법으로 살 때 빛이 난다고 믿는 사람들이었다.

소양리 북스 키친에는 따스함이 넘쳐난다. 네 개의 동, 정원, 키페로 꾸민 공간, 봄의 시작을 알려주는 매화나무가 있는 마음이 편안해 보이는 공간, 책을 읽고 글을 쓸 수 있는 조용한 공간이 바로 북스 키친이다.

이곳을 방문하는 이들의 사연, 그들에게 약을 처방해 주는 것처럼 필요해 보이는 책들을 소개해 주는데 읽어본 책도 있어 반갑게 느껴졌다. 내가 아직 읽어보지 못한 책은 자연스럽게 '읽어보고 싶은 책' 목록에 플러스 된다.

한때 진짜 너무 괴롭고 힘든 시간을 겪은 적이 있다. 그때 직장 사수가 선물해 준 '술취한 코끼리 길들이기'가 뾰족뾰족 모나고, 지치고 힘들었던 나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었다. 그리고 그 책은 나의 인생책이 되었다.

누구나 이런 인생책 한 권은 있을 거라 생각한다. 책장에 꽂혀 있는 책등만 봐도 위안이 되는 이 책을 꺼내 '소양리 북스 키친'으로 향하고 싶다. 그리운 집밥 향이 가득하고, 정을 나누는 그곳으로...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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