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토끼 하무라 아키라 시리즈
와카타케 나나미 지음, 문승준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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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토끼』

일본 코지 미스터리의 여왕 와카타케 나나미의 초기작 <나쁜 토끼>. 작년에 읽었던 '살인 곰 서점 시리즈'를 통해 불운의 아이콘 하무라 아키라 탐정을 알게 되었다. 의뢰받은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탐정은 여기저기 다치기 일쑤고 성치 않은 몸을 이끌고 또 이리저리 뛰어다니기 바쁜 모습이었다. 하지만 사건은 언제나 깔끔하게 마무리! 이게 바로 하무라 아키라의 모습이지~^^

이번에 출간된 <나쁜 토끼>는 20년 만에 한국어로 국내에 출간된 책이라고 한다. 와카타케 나나미 작가의 작품이 꽤 번역된 걸로 알고 있는데 초기작부터 번역된 건 아니었나 보다. 역시나 이번에 만난 <나쁜 토끼>에서도 하무라는 칼에 찔리고 다친 몸으로 사건을 해결하려고 고군분투한다. 살인 곰 서점 한편에서 탐정 일을 하던 40대 이전의 의욕이 넘쳐 보이는 30대의 프리랜서 탐정 하무라 아키라를 만나러 출발해 보자.

열일곱 가출 소녀 미치루를 찾아 달라는 의뢰를 받고 찾아간 곳에서 미치루를 데려올 수 있었지만 뜻하지 않은 사고를 당하는 하무라 아키라다. 그녀의 동거남에게 칼에 찔리고 발등까지 다치는 사고를 당하고 입원하게 된다. 그리고 얼마 후 미치루의 친구 미와의 아버지로부터 실종된 딸을 찾아달라는 의뢰를 받았다. 실종된 미와, 가출했던 미치루, 미치루가 만나려 했던 살해당한 아야코는 모두 친구들이다. 미와의 실종사건을 조사하던 하무라는 미와에게 지원을 하는 것 같은 인물을 찾아냈고 그 친구마저 실종 상태임을 알게 된다. 실종된 소녀들의 사건을 조사하면 할수록 단순한 실종, 살해 사건이 아님을 직감하는 하무라. 하무라 아키라는 무사히 미와를 부모님 품에 안길 수 있도록 할 수 있을까?

'세상에서 제일 불운한 탐정' 하무라 아키라는 실종 사건에만 집중하는 건 아니었다. 친구 미노리의 남자친구의 수상쩍은 행동에 조심하라고 경고를 하지만 사랑에 빠진 친구는 하무라의 말이 귀에 들어올 리 없다. 탐정 사무소의 망나니 같은 직원과 그의 할머니도 행동이 너무 이해가 되지 않는다. 실종된 소녀들의 단서를 찾는 과정들이 자칫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하나하나 모아지는 단서들과 서서히 드러나는 사건의 민낯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잔잔하고 큰 사건이 아닌 것 같은 하무라 아키라의 사건들을 만나며 불운한 탐정 하무라의 매력에 자꾸만 빠져든다. 다음엔 와카타케 나나미의 어떤 책을 읽어볼까 행복한 고민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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