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커의 영역 새소설 10
이수안 지음 / 자음과모음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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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커의 영역』

자음과모음 새소설 열 번째 도서 <시커의 영역>. 지인의 추천으로 읽어보게 된 책인데 읽기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타로점을 본 적은 없지만 타로카드는 나를 매혹시키기 충분했다. 그런 타로점을 보는 사람의 이야기, 마녀로 불렸던 리더와 타로점을 보는 시커, 리더의 딸 이야기가 담겨 있는 <시커의 영역>은 각자의 위치가 다 이해가 되고, 새로운 영역에 대한 신비로움에 더욱 재미를 느꼈던 책이라 하겠다.

최연소 마녀로 집회에 참석해 마녀 선언문을 낭독하는 영광을 얻었던 단이의 엄마 이연. 싱글맘으로 단이를 홀로 키우며 '이연타로'에서 타로점을 치는 리더다. 단이는 어느 날, 아빠의 존재가 궁금했고 질문을 던지자 바로 아빠 에이단을 만날 수 있었다. 유치원 친구 로이와 함께 영어를 배우러 다니며 로이와는 절친이 되었고 에이단과는 '아빠'라는 단어만 빠진 부녀지간이 되었다. 일렉 기타리스트였던 에이단은 뭔가 불운한 삶을 산 것 같은 느낌이었다.

단이는 기타를 배우고 싶다고 했고 눈을 반짝이던 에이단은 바로 기타 치는 방법을 알려줬다. 갑자기 찾아온 엄마 손님 레이디 벨라도나와 깊은 밤 속삭이던 이야기, 갑자기 미국행이 예정되었고 준비하던 그때, 불운을 끊어주고 싶었던 단이는 펜더사가 내건 SNS 홍보 경품 이벤트에 신청했고 행운을 거머쥐었다. 에이단이 좋아하는 보니 레이트의 기타를 받게 되었고 기타 페스티벌 전야제에서 기타를 증정하겠다고 해 에이단이 먼저 미국으로 출국했다. 하지만 그곳에서 총기 난사 사건으로 에이단이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 병원에서 에이단을 빼돌리려는 엄마와 벨라도나, 병원에서 만났던 초점 없던 남성, 이단의 남자친구 류이. 과연 이들에겐 어떤 일이 있었고, 어떤 문제로 얽혀 있는 걸까?

타로점에 대한 내용도 너무 신선하고 좋았지만 단이 엄마 이연의 삶, 양어머니 키르케를 만나고 위험한 상황을 이겨냈던 이야기, 단이와 에이단의 친구같이 보냈던 시간, 에이단의 죽음, '그림자의 서'를 작성하던 엄마, 소생술 의식에서 잠시 만난 에이단과 이단.. 모든 내용이 실제 일어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느낌이라 더 좋았던 것 같다. 타로점을 치는 리더는 점을 치는 '시커'의 영역은 침범하면 안 된다고 한다. 카드에서 나온 모든 것은 받아들이는 시커의 영역이겠지?

내가 선택해 마녀가 된 엄마 이연, 기타 페스티벌 전야제에 참석하기 전에 타로점을 치고 출국한 에이단, 타로카드의 의미를 알고 어떤 카드였겠다 짐작하는 이단, 괴로운 시간을 거치며 괴로운 과거와 마주하게 되는 류이까지.. 모두 그들이 뽑아든 카드는 그들이 책임져야 하는 삶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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