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켄슈타인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1
메리 셸리 지음, 박아람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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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슈타인』

두 번째로 읽는 프랑켄슈타인은 처음 읽었을 때와 느낌이 사뭇 다르다. 왜일까? 출판사의 스타일도 있겠지만 번역가의 차이도 있는 것 같다. 지난번에 읽었던 '프랑켄슈타인'보다 이번에 읽은 책이 더 이해도 잘 되고 눈에 쏙쏙 잘 들어왔다. 아직 읽지 않은 한 권의 책이 더 있는 그것도 읽어보고 비교해 봐야겠다.

역사상 최초로 SF 장르의 문을 활짝 열어준 책이라는 <프랑켄슈타인>은 보통 괴물로 탄생된 이의 이름일 거라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괴물을 탄생시킨 주인공의 이름이 바로 프랑켄슈타인이다. 어렸을 때 만화로 만났던 괴물의 모습과 이름이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은 느낌이다. 이 책은 로버트 월턴이 누나에게 보내는 편지로 시작한다.

항해를 하며 만난 프랑켄슈타인이 들려주는 자신의 이야기가 이 책의 주 내용이다. 자연철학에 푹 빠져 있던 프랑켄슈타인은 코르넬리우스 아그리파의 책에 빠져들었고 생명의 원리에 궁금증을 가지던 그는 죽음을 연구하다 비밀을 알아낸다. 거대한 생명체를 만들어 낸 프랑켄슈타인은 열정을 쏟아부은 결과물이 괴물처럼 느껴졌다. 죽어있던 괴물에게 생명을 불어넣었지만 끔찍한 모습에 도망쳐 버리고 우연찮게 오랜 앙리를 만나게 된다. 친구와 함께 돌아온 집에 있어야 할 괴물이 사라졌음을 느낀 프랑켄슈타인.. 분명 안도했을 것이다. 하지만 곧이어 전해져 오는 동생의 사망 소식, 살해된 것 같다는 소식에 집으로 향하고 그곳에서 괴물을 다시 만나게 된다.

동생을 죽인 인물로 뜻밖의 사람이 지목되었고 명백한 증거가 있어 죽음을 피할 수 없었다. 그러나 그 사건은 괴물과 연관이 있었고.. 자신을 창조했지만 괴물 취급만 하는 창조자에 대한 감정은 점점 분노로 바뀌어갔다고 한다. 괴물은 프랑켄슈타인에게 어떤 여정을 거쳐 그의 집까지 오게 되었는지 설명하며 평생을 함께 할 여자를 만들어주면 사람들이 없는 곳으로 가 살겠다고 하는데.. 프랑켄슈타인은 괴물의 요구를 들어줬을까?

사람이 관여할 수 있는 선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특히 이 책을 읽으면 더더욱! 내가 창조했지만 마음에 안 들어 도망쳤을 때 당사자의 심정은 어떠했을까? 자신이 죽이지 않았는데 모든 정황이 자신을 향해 있고 아무리 변호를 해도 바뀌지 않는 상황.. 얼마나 참담했을까 생각하니 지금과 다른 건 뭐가 있을까 하는 생각에 더 가슴이 아팠다. 없이 살았으니 더 궁지로 몰렸으리라... 특히나 스스로 말을 익히고 그가 도착했던 집에서 느꼈던 감정들, 프랑켄슈타인이 자신을 대하는 모습에서 절망감을 많이 느끼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애초에 왜 그런 생명체를 만들었는지 이해가 되지 않지만 본인이 만든 생명체에 대한 책임 또한 그에게 있지 않았을까? 생김새로 인해 사람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고, 사람과 더불어 살고 싶었지만 그에게 돌아온 건 공포에 가득한 시선과 폭력이었다. 그 누구도 그와 함께하고 싶지 않았다. 선한 가족을 보며 그들에 대한 뭉클함도 느끼고 그 속에서 살고 싶었을 괴물.. 그를 대하는 마음이 조금만 달랐더라면 상황은 좀 더 달라지지 않았을까 조심스레 추측해 본다. 주변의 시선이 누군가를 '괴물'이 되어가게 하는 현실.. 지금도 깊이 생각해 봐야 할 문제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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