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나라 귀신요괴전 2 - 중국 괴력난신의 보고, 자불어 완역 청나라 귀신요괴전 2
원매 지음, 조성환 옮김 / 글항아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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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나라 귀신요괴전2』

옛날 하고~ 아주 먼 옛날~ 호랑이 담배 피며 놀던 시절에~~~♪ 하던 노래가 생각납니다. 무도사, 배추도사가 들려주던 옛날 이야기도 참 재밌었지만, 뭐니뭐니해도 할머니가 들려주던 옛날이야기가 최고였던 것 같아요. 세월이 흘러 아이를 낳고 점점 나이가 들어가니 할머니의 옛 이야기가 너무 그립네요. 우리 아이도 제 나이가 되었을 때 이런 추억을 회상했으면 좋겠지만 우리 엄마는 할머니 같지 않네요~ㅋㅋ

한참 전설의 고향을 즐겨보면서(그때가 초등학교 저학년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 이불 뒤집어 쓰고 내 다리 찾으러 나타나는 귀신이 없을까 엄청 심각하게 두려워했던 기억이 있어요. 워낙 가위에 잘 눌렸던 체질이라 귀신의 한 형태로 나타난 것이 아닐까 하며 두려워했던 기억도 있고요.



옛날이야기를 듣다 보면 결과는 한가지로 모아집니다. 착하게 살자!! 나를 해한 사람에 대한 복수가 가장 많은 이야기를 차지했던 것 같아요. 인과응보라고 하죠? 뿌린대로 거두는 것이 바로 인생사인 듯 합니다. 내가 타인에게 어떻게 했는지에 따라 나에게 돌아오는 것이 천지차이죠. 최근 직장에서 많이 느끼는 것 중 하나랍니다. 이 사람.. 나중에 어쩌려고 이러나.. 하는 생각이 참 많이 들게 하는 오너인데요. 책 좀 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ㅎㅎㅎ


청나라 귀신요괴전에는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어요. 귀신, 요괴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지만 이야기를 읽으면서 '사람으로 살아간다는 건 쉽지 않다'는 걸 느끼게 되죠. 거의 대부분의 이야기가 '착하게 살아라'라는 교훈을 남겨주기도 하지만 중국의 '요괴'에 대해서도 알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우리나라와 가장 가까운 나라가 바로 일본, 중국인데 반해 감정은 최고로 안 좋아요. 그래서 더 무관심한 나라지만 그들의 문화까지 모른척 할 수 없는 게 현실이네요.

입을 함부로 놀리다 큰 화를 입는 이야기를 들려줬던 '향홍', 남 말 하길 좋아하는 사람은 언젠가 큰 화를 입는 다는 걸 보여주는 좋은 예였어요. 타인을 향한 마음이 곱지 못해 벼락을 맞았던 이야기도 흥미로웠는데 나쁜 짓만 저지르다 동생의 부인까지 탐하고 죽어 시체가 되었는데도 욕심을 냈던 '우례가 왕삼을 죽이다' 역시 오싹하지만 많은 이들이 꼭 봐야 할 이야기 아니었나 합니다.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저승'에 대한 이야기는 진짜 이승과 저승이 있을까 하는 궁금증을 유발하기 딱 좋은 이야기였지만 더 이상의 생은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원한이 맺히면 죽어서도 갚는다는 귀신들의 이야기를 보면 사후 세계가 있는 것 같기도 하지만 그 세계가 있으면 정말 피곤하지 않겠어요? 이 생도 살아내는데 힘든 순간인데 죽어서도 끝나지 않는 삶이란...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소름이 돋습니다.

가볍게 읽기 좋은 이야기지만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청나라 귀신요괴전> 속 이야기들. 귀신, 요괴 이야기 좋아하시는 분들, 인간사가 궁금하신 분들이라면 읽고 깨닫고, 새롭게 거듭나 보는 시간 가져보는 건 어떨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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