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돌아오지 않는다
후루타 덴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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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돌아오지 않는다』

'거짓의 봄'으로 만났던 후루타 덴이 <그녀는 돌아오지 않는다>로 돌아왔다. 작년 봄에 처음 알게 된 작가인데 '후루타 덴'은 아유카와 소, 하기노 에이 두 명으로 구성된 콤비 작가 유닛으로 두 사람이 함께 사용하는 필명이다. 『여왕은 돌아오지 않는다』로 2014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대상을 수상하며 미스터리 작가로 본격 데뷔했다고 하는 후루타 덴. 이번엔 여왕이 아닌 '그녀'가 돌아오지 않는다. 돌아오지 않는 그녀는 과연 누굴까?

당신은 아이를 정말 사랑하나요?

'히로인' 잡지 편집자인 아야노 카에데는 광고에 실렸던 문구가 문제를 일으켜 당분간 자숙의 시간을 갖게 되었다. 그러던 중 사키모리라는 사람이 기획안을 들고 찾아왔고, '소라파파'라는 닉네임이 활발히 활동하는 블로그를 보게 된다. 딸을 위해 코스프레 옷을 만드는 과정을 올리며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고 있는 소라파파. 그게 아니꼬웠던 걸까, 아이에 대한 애정이 정말 안 느껴졌던 걸까. 아이를 정말 사랑하냐는 댓글을 달고.. 자녀가 있냐는 소라파파의 답글을 받게 된다.

한편 소라파파 다나시마는 5년 전 사고로 식물인간이 된 아내 미유키로 인해 친가에서 딸 미소라를 돌봐주고 있는 상황이다. 아버지로서 책임을 다하고 싶은 마음에 딸이 입을 코스프레 옷을 직접 만들어 입힌다. 그런데 과연 아이가 원하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든다. 없는 시간 쪼개 본가와 공무원 아파트를 오가며 옷을 만드는 다나시마지만 딸은 뭔가 썩 좋아하는 모습이 아니다.

당신은 당신이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해?

소라파파로 아이 옷 만든다는 과시를 하는 것 같고, 미파파로 맛집이나 찾아다니는 것 같은 이 사람이 마냥 마음에 들지 않는 카에데. 이로하라는 닉네임의 신경 거슬리는 댓글에 더욱 날카롭게 반응하는 다나시마. 복수의 칼날을 가는 그의 모습이 위태롭기만 하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자꾸만 카에데를 누군가 감시하는 것 같은 느낌, 사라지는 우편함 속 우편물, 자기 편이라 생각했던 닉네임의 낯선 느낌, 뭔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다. 어디서부터 풀어야 할까. 그러다 출장 간 남편의 휴대전화를 받게 된 카에데, 병원으로 달려가 확인한 아내의 죽음... 뭐지?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 알 수가 없다!!

초반부터 뭔가 불안불안했다. 카에데를 죽였다는 다나시마의 증언이 책의 시작이었다. 그녀는 카에데고 그녀를 죽인 인물은 다나시마, 그래서 제목처럼 그녀는 돌아오지 않는구나 했는데 내가 생각했던 돌아오지 않는 그녀에 대한 생각에 반전을 살짝 더해 주신다.

'익명'이 저지르는 과오가 얼마나 큰지.. 진짜 심각하게 생각해야 할 요즘이다. 보이지 않으니까.. 하며 아무렇지 않게 내뱉고, 손가락 움직여 적어나가는 글이 누군가를 죽일 수도, 살릴 수도 있다는 걸 왜 모를까. 익명에 가려져 있다고 해서 함부로 내뱉지 말자. 그 화살이 고스란히 나에게 돌아올 수 있음을 깨닫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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