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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데이션과 제국 ㅣ 파운데이션 시리즈 Foundation Series 2
아이작 아시모프 지음, 김옥수 옮김 / 황금가지 / 2013년 10월
평점 :

『파운데이션과 제국』
SF 대작 아이작 아시모프 '파운데이션 시리즈' 두 번째 책 <파운데이션과 제국> 역시 빠른 전개로 몰입하게 만든다. 애플 TV 10부작 드라마로 만날 수 있는 파운데이션은 책과는 사뭇 다른 전개라 책과 드라마를 비교해 보는 재미도 있다. 전개가 빠른 만큼 1-2,3 세기가 훌쩍훌쩍 흘러가 있는 건 기본이고 정신 바짝 차리지 않으면 새롭게 등장하는 인물에 정신이 혼미해져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인지 가늠하지 못하게 될지도 모른다.
<파운데이션과 제국>에서는 '장군'과 '뮬' 두 개의 에피소드를 만날 수 있다. 파운데이션이 설립된 지 벌써 2세기가 지났고 점점 쇠퇴해 가는 제국의 장군 벨 라이오즈는 과거 대학살의 산증인 듀켐 바를 찾아갔고 개인용 방어벽 발생기를 소유하고 있는 마법사 무역상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전쟁을 일으켜 파운데이션을 차지하고 싶은 욕심이 가득한 야심가 벨 라이오즈에게 클레온 황제의 특사 브로드릭이 파견되었다. 브로드릭은 사악하고 노골적으로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자였고 자신만의 세상을 꿈꾸는 자였다. 체포된 독립 무역상 라산 데버즈와 듀켐 바는 인질이 되었고 벨 라이오즈와 브로드릭은 함께 파운데이션을 공격했고 점점 세력이 커지는 것 같은 벨 라이오즈와 브로드릭은 황제의 손에 제거되고 만다.
또다시 한 세기가 지나 소문만 무성한 돌연변이 '뮬'이 등장했다. 은퇴한 무역상의 아들 토란, 파운데이션 말로의 후손 베이타 부부와 심리학자 에블링 미스, 뮬로부터 도망친 어릿광대 마그니피코로. 새롭게 은하계 중심이 되어가나 싶었던 파운데이션은 허무하게 함락 당하고, 터미너스 시간의 유품관에서 보게 된 해리 셀던의 영상에서 그의 예언이 보기 좋게 빗나갔음을 알게 되었다. 뮬은 심리 역사학자였던 해리 셀던마저도 예측할 수 없었던 변수였던 것인가. 제2파운데이션의 존재를 파헤치던 에블링 미스를 통해 위치가 밝혀지려는 순간 그를 죽이는 베이타, 그리고 또 밝혀지는 베일에 가려졌던 '뮬'의 존재. 반전 재미가 가득했던 파운데이션 시리즈 2권이라 하겠다.

정신없이 몰아치는 파운데이션에 적응이 아직도 잘 안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아이작 아시모프만의 매력에 점점 빠져들고 있는 것 같다. 등장인물에 이제 조금 익숙해진다 싶으면 한 세기가 훌쩍 지나버리고 또 다른 인물을 내세우는 그만의 방식이 정신을 바짝 차리게 한다. '파운데이션 시리즈' 세 번째 도서 <제2파운데이션>에서는 어떤 인물들과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