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야』
열린책들 35주년 기념 NOON 세트로 만나는 표도르 도스또예프스끼의 <백야>. 고전과 친하지 않은 나에게 도스또에프스끼의 책은 noon 세트를 통해 만나는 '백야'가 처음이다. '죄와 벌',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은 제목만 알고 있는데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다. 6장으로 이루어진 중편소설인 <백야>는 작품집 발간을 준비하며 수정을 했고 지나치게 감상적인 표현이나 작가가 동의할 수 없게 된 몇 구절이 삭제되었다고 한다.
빼째르부르그의 밤거리를 걸어 다니는 것을 좋아는 고독한 몽상가인 '나'. 어느 날 운하 난간에 기대 울고 있는 나스쩬까를 발견하고 다가간다. 위험한 순간 도움을 준 후 환심을 사게 된 나는 나스쩬까와 가까워졌고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며 친구가 되었다. 그녀에게는 사랑하는 남자가 있었고, 1년 후 다시 만나기로 하고 떠난 그가 돌아오지 않아 울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 그녀를 위로하며 편지 쓰는 것을 도와주겠다고 한다. 그녀를 사랑하게 된 나는 사랑을 고백하는데.. 그녀가 기다리던 남자가 다시 등장했다. 그러자 그녀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그 남자에게 갔고 자신들을 축복해 달라는 편지까지 보낸다.
자신을 사랑하는 걸 알면서 자신들의 행복을 빌고 영원히 자기를 사랑해 달라는 요구는 너무하지 않았나 생각되는 부분이었다.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도스또예프스끼의 작품들이 탄생하기 전, 젊은 시절의 그가 쓴 <백야>는 찾아보기 힘든 서정적이고 감미로운 특징 때문에 특별한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하는데 다른 책을 아직 읽어보지 못해서 비교할 수 없음이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