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루타르코스 영웅전 1 플루타르코스 영웅전 1
플루타르코스 지음, 신복룡 옮김 / 을유문화사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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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루타르코스 영웅전』

인간의 삶에서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위대하고 영웅적인 업적이 아니라 일상의 언행들이다.

우리가 영웅, 위인들을 통해 보고 배우는 것은 위대한 업적이 제일 크게 자리하지만 그들이 자라왔던 성장과정 속에서의 품행이 아닐까 한다. '언행일치' 말과 행동이 일치해야 함을 이야기하는데 위인들이라면 이 정도는 갖추고 있어야 할 덕목이 아닐까 한다. 플루타르코스는 52명의 영웅을 언급하며 비교한다. 1권에서 만날 수 있는 영웅은 테세우스, 로물루스, 리쿠르고스, 누마, 솔론, 푸블리콜라, 테미스토클레스, 카밀루스, 아리스티데스, 대(大)카토다. 열 명의 영웅 중 테세우스와 로물루스 말곤 아는 이가 없다는 게 슬프다.

이 책은 특이하게 두 명의 영웅을 짝지어 비교한다. 아테네를 세운 테세우스와 로마를 세운 로물루스의 이야기로 <플루타르코스 영웅전>은 시작한다. 아마도 시작이기에 많은 분들이, 그리고 옮긴이가 초반은 지루할 수 있다 했지만 모든 게 새롭기만 한 나에게는 지루할 틈 없이 너무 재밌게만 느껴졌다.

테세우스는 신화를 통해 많이 접했던 인물이다. 테세우스의 아버지인 아이게우스는 아들이 태어나면 바위를 들어 올릴 정도로 성인이 되었을 때 바위 아래 숨겨 둔 물건들을 챙겨 자신을 찾아오라고 한다. 성인이 되어 바위 아래 물건을 가지고 육로를 선택해 힘든 여정을 이겨내고 아버지가 있는 곳으로 갔지만 크레타의 미노스 왕에게 9년마다 청년과 처녀를 7명씩 바치고 있었고, 이들은 미로에 빠져 미노타우로스에게 잡아먹히거나 출구를 못 찾고 그곳에서 사라졌다는 것이다. 이에 테세우스는 크레타로 향했고 미노스의 딸 아리아드네의 도움으로 미노타우로스를 죽이고 미궁을 빠져나오게 된다. 살아돌아올 때 흰 돛을 올리고 오라는 아버지의 부탁을 잊은 테세우스. 검은 돛이 달린 배를 보고 아버지는 절벽에서 뛰어내렸다고 한다.

늑대 젖을 먹고 자란 쌍둥이 이야기는 테세우스와 마찬가지로 많이 보아왔던 이야기다. 쌍둥이가 태어나자 테라티우스에게 죽이라고 했지만 그는 쌍둥이를 강가로 데려다 놓았고 늑대가 와 아기들에게 젖을 물리고 새들이 모이를 물어다 아기들의 입에 넣어 주었다고 전해진다. 이렇게 테세우스가 아테나를, 로물루스가 로마를 세우며 다른 영웅들의 이야기로 넘어간다.

'플루타르코스 영웅전'에 등장한 영웅들 중 조금 더 관심 있게 읽는 부분이 솔론과 푸블리콜라의 이야기다. 정치에 크게 관심이 없었는데 국정 논란 이후부터 무관심이 문제라는 생각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정치인들이 돈을 만지게 해서는 안 된다. 만약 그들이 유능한 사람이라면 그에게 돈을 맡김으로써 더 많은 위업을 이룰 수 있는 시간을 빼앗아서는 안 되며, 그가 무능한 사람이라면 그 돈으로 부패해지기 때문이다."라고 플루타르코스는 말했는데 이 말은 우리나라 정치인이라면 꼭!!! 가슴에 새겨야 하는 말이 아닐까 생각됐다. 이 두 영웅은 서로를 본받고, 옳았음을 입증해 주는 관계였다. 푸블리콜라는 살아 있는 동안 권세와 덕망에서 가장 높은 평판을 들었고, 불의한 방법으로 재산을 얻지도 않았고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고귀하게 썼다고 한다.

인간으로 살아가며 본받고 배워야 할 이들은 참 많은 것 같다.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이들 중에도 숨은 영웅들이 존재한다. 그들의 이름이 불리는 그날까지 각자의 위치에서 아름답게 살아가길 응원하는 마음이 생긴다. <플루타르코스 영웅전> 1편에 실린 내용만으로도 밑줄 긋고 문장을 옮겨 놓을 부분이 참 많았는데 나머지 책 속 영웅들은 어떤 존재감을 과시할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1권 읽은 이들이 왜 나머지 책을 구매하는지 완벽하게 이해가 된다.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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