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시티 Rome City - The Illustrated Story of Rome
이상록 지음 / 책과함께 / 2021년 9월
평점 :
품절




『로마 시티』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유럽 쪽으로 여행을 가고 싶었다. 뭔가 낭만이 철철 넘쳐흐르는 것 같은 분위기의 유럽. 신혼여행 이후 국내 밖으로 나가지 못했는데 이젠 코로나 시국이라 더욱 꿈도 못 꾸고 있는 요즘, 책으로 여행한 각 나라들은 빨리 비행기를 타라고 손짓하는 것 같이 느껴진다. 특히 이번에 만난 <로마 시티>는 다양한 책들을 통해 그저 궁금함만 있었는데 책 속에 등장한 장소에 꼭 서보고 싶다는 강렬한 욕구가 마구 일게 했던 책이다.

그림 그리기, 여행, 역사 이야기 읽기를 좋아한다는 저자 이상록. <로마 시티> 안에 수록된 일러스트까지 모두 직접 그리셨다는데 세상에서 제일 부러운 사람!! 바로 그림 잘 그리는 사람인데 글도 잘 쓰시고 그림까지.. 너무 다방면으로 두각을 나타내는 작가인 것 같다. 소소한 로마 여행 그림책을 만들어보겠다고 시작했던 일이 15년이 자나는 동안 두꺼운 인문교양서가 되고 말았다고 하는데.. 처음 책 받았을 때 느꼈던 두께감은 한 장 한 장 내용을 접하면서 끝나가는 게 아쉬울 정도라 마지막엔 '그래, 이 정도 두께는 돼야지.'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로마의 시작부터 멸망, 제2의 로마, 이탈리아의 탄생까지 방대한 분량의 이야기를 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지루함이 없는 로마사 책이 아닐까 한다. 여러 책을 통해 이미 알고 있었던 부분도 있었지만 새롭게 알게 되는 사실을 접할 때의 그 희열이란 직접 느껴보지 않고선 말로 설명하기 어렵다. 일부 남아 있는 유적들에 담겨 있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직접 눈으로 확인해 보고 싶은 마음이 불끈불끈 생긴다.

죽음을 잊지 마라. 그대는 인간이라는 사실을 잊지 마라.

뒤를 돌아보라, 지금은 여기 있지만

그대 역시 인간에 지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개선식 때 개선장군이 탄 전차에 함께 타고 있던 또 한 사람은 신이라도 된 양 기분이 잔뜩 들떠 있는 개선장군에게 이렇게 속삭였다고 한다. 신의 반열에 오른 듯하지만 결국은 운명의 손아귀에 있는 인간임을, 천상의 영원함을 흉내 낸다 한들 땅에 두 다리를 딛고 선 유한한 존재라는 사실을 잊지 말라는 뜻이겠지. 이 말은 우리 모두가 기억해야 할 말이 아닌가 한다. 그래서 마지막 책 덮는 순간까지 제일 기억에 남았나 보다.

300여 컷의 일러스트와 지금이라도 당장 달려가고 싶게 만드는 다이내믹한 로마의 이야기를 풀어 낸 <로마 시티>. 그 역사의 한가운데 두발을 디뎌보는 날이 빨리 오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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