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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보는 돈의 역사 - 명화로 읽는 돈에 얽힌 욕망의 세계사
한명훈 지음 / 지식의숲(넥서스) / 2021년 10월
평점 :
『그림으로 보는 돈의 역사』
없으면 살기 힘들고 있으면 더 가지고 싶은 '돈'. 부를 좇다 보면 잃어버리는 것이 너무 많다. 그걸 경고하고 싶었던 걸까? 경고라는 뜻의 단어 세이렌과 비슷한 '머니'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여신 '주노 모네타'의 이름에서 유래되었는데 '경고하다'라는 뜻을 담고 있다고 한다. 끝도 없는 인간의 탐욕에 정신 차리에 해 주는 의미가 아닐까 한다. 하지만 이 '머니'만 보면 더 갖고 싶어 안달이니 어쩌란 말인가!
명화 속 역사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그 속에 숨은 '돈'과 관련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어 책 읽는 동안 너무 재밌게 느껴졌던 <그림으로 보는 돈의 역사>였다. 최초의 화폐 리디아 금화가 생겨나게 된 이야기를 시작으로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갔던 흑사병과 돈에 얽힌 이야기, 자본이 생겨난 배경, 자본의 꽃을 피운 유대인들의 이야기까지 '돈'이라는 주제로 짤막한 세계사를 접하고 명화의 의미도 알 수 있어 더 재밌게 느껴졌다.
캔자스 주에 사는 도로시가 회오리바람에 오즈로 날아갔던 '오즈의 마법사'는 동화로, 애니메이션으로 그저 재밌게 봤던 이야기였는데 19세기 후반 미국에서 발생한 금본위제와 은본위제를 둘러싼 정치 투쟁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작품이었다고. 도로시는 미국의 대표적 농촌 도시 캔자스에 사는 전형적인 미국인을, 오즈는 금의 단위 온스의 약자이고, 도로시가 여행한 노란 벽돌 길은 금본위제를, 도로시의 소원을 이루어준 은 구두는 은본위제를 의미했다고 한다. 동화 하나에 이런 의미가 숨어 있었다니.. 그런데 이런 숨은 뜻을 그 당시 사람들은 다 읽을 수 있었을까 궁금해진다.
14세기 중세 유럽의 전염병이 유행하기 좋은 지저분한 환경에서 생겨난 흑사병은 전 유럽으로 확산되고 발발 4년 만에 유럽 인구의 3분의 1이 사망했다. 이 때문에 평균 수명이 17세까지 내려갈 정도였지만 새로운 형태의 부자를 탄생시켰다. 단기간에 많은 사람들이 죽어 다중 상속을 받아 졸부가 된 사람이 많았고 급격한 인구 감소로 노동력이 부족해져 농민들의 처우를 개선해 노동자와 농민 계층의 삶의 질이 향상되는 아이러니를 낳기도 했다고..
이 외에도 명화 속 돈과 관련된 흥미로운 이야기가 가득해 읽는 재미를 선물하는 <그림으로 보는 돈의 역사>를 통해 당시 인간의 욕망이 어디를 향했는지, 그로 인해 어떤 사건들이 일어났는지 직접 그 재미를 느껴보는 시간 가져보시길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