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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달 1 (일러스트 특별판) - 세 명의 소녀 ㅣ 고양이달 (일러스트 특별판) 1
박영주 지음, 김다혜 그림 / 아띠봄 / 2021년 3월
평점 :
고양이달 1 <세 명의 소녀>
요즘 책하곤 많이 안 친한 중학생 딸내미에게 살포시 건네준 <고양이달> 시리즈. 엄청나게 두꺼운 책을 보더니 처음엔 거부반응을 보이더니 살살 꼬드겨 책을 읽게 했더니 재밌다는 반응을 보여줍니다. 특히 아리 같은 고양이 키워보고 싶다고~^^ 딸내미가 태어나기 전부터 함께 했던 반려견 때문인지도 모르겠어요. 동물을 좋아해 아프리카로 동물들 돌보러 가고 싶다는 이야기도 하던 아이라 그런지 아리에게 완전 흠뻑 빠졌지 뭐예요~^^
고양이달은 중학생 자녀가 보기에도 좋았지만 성인인 제가 봐도 너무 좋은 책이었답니다. 주옥같은 명문장을 수없이 많이 만나 일일이 다 메모해 둘 정도로 와닿는 문장이 참 많았어요. 중학생 추천도서를 읽으며 부모도 함께 성장해 갈 수 있음을 다시 한번 느꼈던 시간이었어요.
살면서 누군가의 인생을 송두리 째 흔들어 놓은 적 있어?
혹은 누군가로 인해 네 삶이 완전히 뒤바뀌어버린 그런 적은?
바라별에 사는 소년 노아는 부모로부터 버림받은 고아였어요. 그런 노아를 거둔 스승은 혹독하게 바이올린을 가르쳤는데 노아가 '소망 통역사'로 사람들의 진심을 읽고 음악으로 표현해 주는 역할을 맡고 있어 그러지 않았을까 합니다. 누구라도 원하는 걸 벽면에 그리기만 하면 다 얻을 수 있는 바라별의 벽에 그림을 대신 그려줄 이들에게 사람들이 원하는 걸 음악을 통해 전달해 주는 노아. 하지만 정작 노아의 마음을 알아주는 이는 아무도 없었어요. 그러던 노아에게 한 소녀가 나타났는데 노아가 힘들 때면 찾아가던 고양이달을 볼 수 있는 곳에서 였지요. 이름도 알 수 없었던 소녀로부터 위로도 받고 자신이 제일 잘 할 수 있는 바이올린을 들려주며 그렇게 마음을 열어가던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 달처럼 소녀도 순간 자취를 감춰버리고 말았어요.
고양이달이 사라지자 바라별 사람들은 하나둘 별을 떠나버렸고, 노아도 사라진 소녀를 찾아 떠나고 싶었지요. 스승은 노아에게 별신을 내어주며 떠나라 했어요. 별신을 신고 여러 별을 여행하던 노아는 별신의 고장으로 입소문 자자했던 아리별에 불시착하게 됩니다. 기린 링고의 도움으로 불시착하며 다친 몸을 회복할 수 있었고 함께 정성스레 보살펴 준 린 덕분에 빠르게 회복하고 아리별에 정착할 수 있었어요. 링고와 린은 부부로 함께 살아가며 여우 핀을 양자로 들여 함께 살아가고 있었는데 노아가 들어오면서 핀이 어긋나기 시작합니다. 노아와 같은 아픔을 가진 핀이 자신이 속했던 가족 주변을 겉도는 것 같아 참 가슴이 아팠던 부분인데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뒤에 나오게 되네요.
링고를 통해 아리별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는 노아는 아리별의 주인인 머리 셋 달린 고양이 아리를 만나러 가지만 아리를 만나기 위한 우주여행자들의 긴 줄에 아리를 만나기는 쉽지 않았어요. 린이 준비해 준 오린고 열매로 만든 샌드위치를 들고 줄을 서서 대기하고, 샌드위치를 나눠 먹으며 서서히 친해지던 어느 날, 치한 같은 남자를 퇴치해 준 일 이후로 급속도로 가까워진 아리와 노아입니다. 아리는 빛을 주관하는 루나, 바다를 주관하는 마레, 땅을 맡은 모나 세 여자아이가 한 몸을 가진 고양이 모습을 하고 있는 아리별 주인이에요. 루나와 친구가 된 노아는 모나를 동생처럼 여기며 살갑게 대하지만 소녀를 찾아 떠날 걸 안 마레는 모나가 상처받을 걸 걱정해 노아에게 쌀쌀맞게 대하기도 했어요.
이렇게 크고 광활한 우주에서 누군가를 찾아낸다는 건 기적이야.
그런 기적이 정말 일어날지는 모르겠지만 믿고 기다리는 수밖에.
마레의 오해가 풀리고 난 후 아리와 노아는 아리별 곳곳을 다니며 많은 추억을 쌓아갑니다. 빛 축제에선 '죽음'과 관련된 이야기가 나와 먹먹함을 선물하고, 모자마녀의 에피소드에선 갑작스레 이별한 가족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평소 전하지 못했던 말들을 아껴두지 말고 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더랬죠. 백 년에 한 번 있는 숲의 축제에서 너무 자신만 생각하는 나무새의 모습에서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기도 했지만 누구나 자기 입장에서만 생각하는 우리의 삶과 너무나 닮아 있어 부끄럽기도 했답니다.
한 사람만 사랑할 수 없는 루나, 언제나 동생처럼 아껴주고 싶은 모나, 왠지 모르게 가슴이 콩닥콩닥 뛰는 마레와 노아의 이야기가 2편에선 어떻게 펼쳐질지.. 또 어떤 캐릭터들을 만나 의미심장한 모험 이야기를 들려줄지 너무너무 기대가 됩니다. 중학생 책 추천 <고양이달>. 고양이달을 찾아서 두 번째 이야기 속으로 함께 떠나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