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어라, 샤일록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민현주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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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어라, 샤일록』

'안녕, 드뷔시'로 제8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대상을 수상하며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는 나카야마 시치리. 아직 이 작가의 책은 많이 만나지 못했지만 몇 작품 만나본 소감은 '너무 자극적이지 않아서 좋다'이다. 장르물을 접하다 보면 밤길이 무섭고 두려울 때가 많았다. 자꾸만 생각나고 뭔가 날 쫓아오는 것 같은.. 밤에 자다가 화장실을 갈 때도 어딘가에서 불쑥 튀어나올 것 같은 검은 그림자 때문에 스릴러 계통의 책이나 영화는 즐겨 보지 않았는데 요게 또 한 번 입문하니 그 재미를 알아버렸다고나 할까?^^

반전의 제왕이라 불리는 나카야마 시치리의 금융 미스터리 <웃어라, 샤일록>은 금융 계통은 입출금, 적금, 청약, 대출.. 대충 이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회수 불능 대출건에 대해 어떤 방식으로 회수를 하는지 대략적으로 알 수 있어 흥미로웠다. 물론 일본과 우리의 방식이 다르긴 하겠지만 크게 차이나진 않을 것 같은 느낌이랄까.

"제대로 돈을 빌려주면 제대로 상환 받는다. 제대로 상환 받지 못하는 것은 애초에 제대로 빌려주지 못한 탓이다."

승승장구하며 잘 나갈 것만 같았던 유키는 섭외부로 발령 나며 회수업무를 맡았다. 무자비한 채권자가 연상되는 '샤일록'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었던 직속 선임 야마가. 그와 회수업무를 하며 그의 업무처리 방식에 놀라면서도 존경심도 생겨나던 어느 날, 공원에서 야마가가 살해되었단 소식을 듣는 유키. 그는 야마가가 맡았던 회수업무를 그대로 인계받고 채권 회수에 들어간다. 유키는 야마가가 하던 것만큼 그가 남긴 채권을 무사히 회수할 수 있을까?

다섯 부류의 채권자를 만나 회수해 나가는 모습이 단순히 돈만 받고 끝내는 것이 아닌 이들이 어떻게 자금을 마련하면 좋을지 대안을 제시해 주기 때문에 '은행맨들이 정말 이럴까?'하는 의문이 들긴 했지만 그렇다고 믿고 싶다. 자라면서 항상 "남의 돈 무서운 줄 알고 살아라, 남의 돈 버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란 말을 많이 들었는데 주변 사람들이게 빌리는 돈도 그렇지만 은행돈, 특히 사채는 절대 함부로 쓰지 말자는 생각이 더 든다. 나카야마 시치리의 다음 책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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