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공간
조종하 지음 / 이상공작소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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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공간』

시 쓰는 배우 조종하의 <시, 공간>. 제목이 너무 예쁜 책을 만났다. 한참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즐겨 읽었던 분야가 '에세이'다. 누군가는 에세이를 왜 읽는지 모르겠다고 하기도 하는데.. 난 그들도 나랑 같은 사람이었네~, 나만 힘든 게 아니었네~, 이런 발상 너무 좋다 등등 사람 사는 맛이 느껴져서, 나는 하지 못했던 생각을 엿보는 것 같아서, 이렇게 느낄 수도 있구나 하는 느낌이 너무 좋아서 난 에세이가 좋다. 시는 학창 시절 시 속에 숨은 뜻을 찾아내는 것이 너무 머리가 아파 가까이하지 않았는데 느낌 있는 시는 참 좋다. 그냥 내가 읽고 나만의 느낌으로 해석할 수 있는 그런 편한 시..

작가 조종하의 책이 딱 그러하다. 편한데 느낌 있고, 감성도 두드리는 그런 시. 시를 넘기다 보면 그의 에세이도 한 편씩 만날 수 있다. 책이 전체적으로 느낌이 너무 좋다. 책 말곤 거의 보는 게 없어서 배우로서의 조종하는 잘 모르겠다. 연기를 얼마나 잘하는지, 어떤 역할을 맡았는지... 그건 모르겠지만 작가 조종하는 더 깊이 만나보고 싶은 마음이다.


스쳐 지나갔다고 생각하자. 평생을 반짝거리며 살아도 별길의 끝에서 사라지는 별처럼 말이야. 그럼에도 끝을 아는 별들이 온 우주의 수많은 다른 별들과 스쳐 지나갈 때 더 크게 빛나는 것처럼, 너의 인연과도 모래사장 같은 세상 속에서 작디작은 모래알처럼 스쳐 지나갔다고 생각했으면 좋겠어.


친구의 연애 문제에 대해 작가가 친구에게 전한 말이다. 작가의 글이 이런 느낌이다. 책을 만들기로 결심한 후 딱 중간의 글, 중간의 시를 써야겠다고 늘 생각했다는 작가의 글이 이렇게 따뜻하고 예쁘다. 뭐든 적당히, 중간만큼이 참 쉬운 게 아닌데 작가는 중간의 글을 썼다고 하면서 중간 같지 않으니 타고났다고 해야 하는 게 맞겠지? '보여드릴 게 많지 않아' 부끄럽다는 작가의 글을 더 만나고 싶은 마음이니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그의 시를 조금 더 음미해야겠다.



작가님 지원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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