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피스, 잔혹한 소녀들
에이버리 비숍 지음, 김나연 옮김 / 하빌리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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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피스, 잔혹한 소녀들』

악랄한 소녀들의 현대판 '파리 대왕'이라는 <하피스, 잔혹한 소녀들>. 잔인도 아니고 '잔혹'이다. 얼마나 악랄해야 잔혹하다는 수식어를 붙였을까. 학교 폭력, 소셜 미디어, 정신 건강, 자살, 빈부 격차 등과 같은 사회 문제를 서스펜스 넘치는 긴박한 전개와 반전을 거듭하는 플롯 안에 잘 버무려놓은 웰메이드 스릴러 소설이라는 이 책은 요즘 청소년들뿐만 아니라 현시대의 문제점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책이라 하겠다.

심리상담사로 일하고 있는 에밀리는 자살 소동을 일으킨 아이를 상담하던 중 중학교 친구 올리비아의 사망 소식을 엄마로부터 전해 듣는다. 페이스북을 통해 올리비아의 엄마와도 소통하고 코트니에게 에밀리의 연락처도 알려주는 엄마. 중학교 그 사건을 이후로 이들과 연락을 끊고 살았던 에밀리는 장례식장에도 가고 싶지 않았지만 코트니와 함께 참석하게 된다.

시작은 유치원 때였다. 에밀리와 엘리스가 베스트 프렌드가 되고 매켄지와 코트니도 베스트 프렌드가 되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전학 온 올리비아, 중학교 2학년 초에 전학 온 데스티니까지 합류해 '하피스' 패거리가 완성되었다. 이들 중 경제력이 떨어졌던 에밀리는 점차 영향력이 줄어들었다. 그러다 새로 전학 온 그레이스, 온순한 성격의 그녀는 '하피스'의 표적이 되었다. 그레이스 사건이 있은 후 메켄지는 사립 학교로 전학을, 데스티니는 아빠의 발령으로 떠났고, 올리비아도 가족들과 다른 곳으로 떠났다. 에밀리, 엘리스, 코트니만 학교에 남았고 그들도 각자의 삶을 살아갔다. 그렇게 14년이 흐른 지금 올리비아의 자살로 인해 하나 둘 다시 만나게 된다.

올리비아의 자살에 '유령'이 연관된 것 같은 느낌을 받았고 한때 유령이라 불렸던 그레이스가 떠올랐다. 그녀의 복수가 시작된 것인가? 데스티니의 부고 소식을 또다시 엄마를 통해 알게 된 에밀리. 코트니와 데스티니의 와이프를 만나 데스티니가 자살하게 된 경위에 대해 듣고 엘리스와 매켄지를 만나 두 친구의 죽음에 그레이스가 관련 있는 것 같아 그레이스에게 사과하러 집을 찾아갔지만.. 1년 전 자살했다고 말하는 그레이스의 엄마. 어떻게 된 일이지? 자꾸만 목격되는 그레이스의 모습, 자살한 두 친구의 중심에 있던 그레이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있는 집 자식들이 누리는 호사스러움, 감히 아무도 건드리지 못하는 아이들이 힘없는 아이들을 괴롭히는 모습이란 입에 담을 수 없을 만큼 잔인하기도 하다. 아이들의 서열은 부모의 재력, 권력과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간혹 여자아이들이 남자 못지않게 잔인하게 행동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한번 잘못 찍히면 헤어 나올 수 없는.. 그러다 보면 아이들은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다. 책을 덮으면서, 지금 이 서평을 쓰고 있는 순간까지도 우리가 쓰러져 가는 아이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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