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판 아르카지치 오블론스키 공작은 가정부와의 바람이 들통나며 아내와 화해를 위해 안나를 부른다. 안나의 도움으로 스테판의 위기는 넘겼지만 안나가 위기에 빠지게 된다. 레빈은 키티를 사랑하지만 시골 생활을 하던 몇 개월 사이 경쟁자가 생겼고 키티는 이 경쟁자인 브론스키를 향한 사랑을 키우고 있었다. 키티에게 뒤늦게 청혼을 했지만 거절당한 레빈은 다시 시골로 돌아갔고, 청혼할 거라 생각했던 브론스키는 언니(스테판 아내) 다리야 알렉산드로브나의 집에 방문한 안나에게 첫눈에 반해버렸다.
자신으로 인해 뭔가 삐걱임을 느낀 안나는 오빠의 가정사를 해결해 주고 바로 떠났지만 브론스키와의 본격적인 사랑이 싹트게 된다. 분명 아이가 있는 엄마이기에 이성적으로는 그러면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안나를 마중 나온 남편을 바라보는 그녀의 시각이 달라졌고 아이를 바라보는 시각조차 달라졌음을 묘사하는 장면에서 '건너서는 안되는 강을 건너버렸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내의 외도 사실을 알게 된 알렉세이 알렉산드로비치는 이혼을 요구하는 아내로 인해 많은 갈등을 했다. 남몰래 사랑을 키워가던 안나와 브론스키 사이에 아이가 생기게 되자 도망치고 싶어 하던 브론스키의 모습에 실망도 했지만 사랑이라는 건 감추기 힘든 것인지 주변에서는 하나 둘 눈치를 채고 있었다. 가정을 뒤흔들면서 감행한 브론스키와의 사랑은 결코 평탄치 않았다. 파멸로 치닫는 것 같은 안나의 삶과 비교해 키티에게 거절당했던 레빈은 키티가 결혼하지 않았음을 알았고 키티와 사랑의 결실을 맺는다. 뭔가 계속 불안 안나와 브론스키에 비해 레빈과 키티 커플은 힐링이 되는 것 같은 기분을 선물한다.
당시 여성들에 대한 사회적인 관점에서 안나는 브론스키 말곤 믿을 구석은 없었을 것이다. 뭔가 확신이 있었다면 그런 극단적인 선택은 하지 않았겠지? 화려한 생활을 하다 불행의 길로 치달은 안나와 소박하지만 선행을 베풀며 살아가는 레빈, 키티의 모습을 보면서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옳은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