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생거 수도원 시공 제인 오스틴 전집
제인 오스틴 지음, 최인자 옮김 / 시공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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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생거 수도원

200주년 기념 특별 에디션으로 만난 <노생거 수도원>. 예쁜 표지만큼 통통 튀는 십 대 소녀의 예쁜 모습이 담겨있다. 제인 오스틴, 독서를 장려하고 함께 연극 공연을 하는 등 문화적 풍요를 누렸던 가정에서 자란 영향이었을까? 어려서부터 글쓰기에 흥미를 보였고, 열두 살의 나이에 이미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첫 소설이었던 '수전'이 출판되지 못했다가 사후에 '노생거 수도원'으로 출판되었다고...

이 책은 시작부터 여주인공을 깎아내린다. 그녀를 본 사람이라면 누구도 그녀가 여주인공이 될 운명이란 생각은 하지 않았을 거라는 문장으로 이 책은 시작한다. 타고난 신분, 부모님, 게다가 여주인공의 성격과 기질까지 보통의 여주인공과는 정반대라고.. 딸들을 집 안에만 가두지 않는 개방적인 부모님은 캐서린을 낳다가 죽기는커녕 멀쩡히 살아서 여섯 명을 더 낳았고 남다른 건강을 자랑하고 있다. 제인 오스틴의 책을 제대로 읽는 것이 이번이 처음인데 그 시대에도 이런 문장을 그려낸 이가 있었다니 너무 놀라웠다.

뭔가 로맨틱한 분위기가 생겨날만한 기회라곤 눈곱만큼도 없는 시골마을 풀러튼, 그 지방 가장 재산이 많은 앨런 부부와 바스로 6주간의 여행을 떠난다. 아는 이 하나 없는 곳에서 지루해하던 앨런 부인에게 친구 소프 부인이 등장한다. 자연스럽게 소프 부인의 딸 이사벨라와 가까워지게 되고 유학 중이던 오빠 제임스와 이사벨라의 오빠 존 소프까지 만나게 된다. 캐서린은 바스에 도착해 사교장에서 만났던 틸니 씨를 한 번 만난 후 그를 찾아 헤매는데...

제임스와 이사벨라의 급속도로 가까워지며 불붙는 사랑, 그들 사이에 끼어드는 틸니 대위, 캐서린과 틸니 남매와의 사이를 교묘하게 방해하는 존 소프, 누군가의 거짓말로 인한 틸니 장군의 오해 등 뻔할 것 같지만 결코 뻔하지만 않은 <노생거 수도원>이다. 제인 오스틴의 첫 소설이라 그런지 뭔가 통통 튀는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책이었다. 뭔가 고급 지게 표현하려는 예스러운 문장이 아닌 허를 찌르는 것 같은 헛웃음이 새어 나오는 책이라 그런지 읽는 내내 너무 재밌었던 기억이다. 제인 오스틴의 다른 책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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