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멘토 모리, 죽음을 기억하라
김열규 지음 / 사무사책방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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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멘토 모리, 죽음을 기억하라

사무사책방 시리즈 7권 중 두 번째로 만난 도서가 '죽음'에 대한 책이다. 죽음에 대해선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때가 되면 죽는 거고 사람은 누구나 한 번은 죽어야 한다고 막연하게 생각했었는데 아이를 낳고 난 후 진지하게 생각하게 된 게 '죽음'이다. 점점 나이 들어가시는 엄마를 볼 때 가슴 아프고, 커가는 아이를 두고 혹시라도 내가 잘 못 된다면? 하는 생각에 움찔하게 된다. 사랑하는 이들과, 이 세상과 영영 작별하는 것이 바로 죽음이기 때문이겠지.

국문학 및 민속학을 전공한 저자 김열규. 문학과 미학, 신화와 역사를 아우르는 그는 어린 시절 허약했던 탓에 책이 훌륭한 벗이었고 해방 이후 일본인들이 두고 간 짐 꾸러미에서 건진 세계문학이 그의 보물이었다고.. 이제는 고인이 되셨지만 여든의 나이에도 해마다 한 권 이상의 책을 집필하며 강연을 하는 열정적인 삶을 사셨다고 한다.

죽음은 의식에 의해 문화가 되었다.

죽음, 그것으로 인간은 자연과 결별한 것이다.

자연으로 돌아가는 과정이 '죽음'이라 생각했는데.. 죽음으로 인간은 자연과 결별한 것이라고 표현한 김열규 저자다. 조금씩 죽음에 대해 고민하게 되는데 메멘토 모리, 죽음을 기억하라를 통해 죽음이라는 주제와 마주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죽음의 의식이 남겨놓은 마지막의 것, 그것이 곧 인간 자아이다"라고 하는데 죽음과 자아.. 쉽게 연결 짓기 어렵다.

우리들은 아무도 죽음 없이,

온전하게 삶에 대해 말할 수 없다.

죽음이 삶의 짝이듯이,

삶은 죽음의 짝이기 때문이다.

태어남과 동시에 죽음을 향해 달려가는 우리들이다. 누구나 향해가는 죽음의 길은 거부할 수 없고, 언제 어느 때에 우리에게 닥칠지 그 누구도 예상할 수 없다. 그래서 열심히 살아야겠다 생각되면서도 그래서 즐기고 싶기도 한 삶이기도 하다. 마무리를 하고, 주변인들과 인사도 나누며 떠나는 날을 기다리는 예측 가능한 죽음이라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 이러든 저러든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죽음은 없을 것 같단 생각이 크다.


저자가 전달하고자 했던 '죽음'이란 주제가 나에겐 너무 어렵게 다가왔다. 단순히 단어 자체의 죽음이 아니기에 어렵게 느껴졌으리라.. "죽음 때문에 우리들은 삶에 달라붙어야 한다. 그 죽음으로 해서 잃어질 삶이라면, 아니 결정적으로 잃어지게 되어 있는 삶이라면 우리들은 한사코 그 삶에 마음을 붙여야 하고 사랑을 붙여야 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지는 하루하루를 악착같이 살아가야 한다.

이번 생은 망했다는 말들을 요즘 흔히 하던데.. 나에게 이 삶이 다시 올지 안 올지 알 수 없기에.. 난 열심히 살아가련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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