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초라한 반자본주의
솔직히 제목이 다 어렵게 느껴져서 선뜻 손에 잡기 힘들겠다 느껴졌던 책이다. 이 시리즈들 제목은 다 나랑은 멀게 느껴졌고 작가는 처음 보는 인물들이었기에 내가 이 책을 손에 잡는다 한들 페이지가 잘 넘어갈까? 의문이 많이 들었는데.. 나의 기우였다. 사무사책방 시리즈 중 제일 먼저 손에 잡은 책이 <나의 초라한 반자본주의>인데 내가 평소 좋아하던 에세이라 편안하게 작가의 젊은 시절, 작가의 삶을 살짜기 엿볼 수 있었다.
경북 안동에서 태어나 서울사대부고와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한 저자는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32년간 일했다고 한다. '한국 가곡의 재인식 문제'로 제5회 예술평론상을 수상, 2013년 에세이스트상 제1회 수상자로 선정되는가 하면 '논어의 발견', '새번역 논어', '종자의 발견' 등을 집필했다. 논어와는 거리가 멀었던 그였지만 공자와 예수에 대한 관심이 지극했던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공단에서 일하며 세금징수를 다녔던 저자의 이야기부터 시작되었다. 그래서였을까? '나의 초라한 반자본주의'를 읽으면서 느껴진 저자의 생활은 청렴함이었다.검소하게 생활하길 원했던 저자라는 느낌이 강하게 와 닿았다. 그래서 그의 이야기가 더 편하게 다가왔나? 나와 그가 살았던 시대가 조금은 차이가 나는데도 말이다. 평소 즐겨읽던 책분류가 에세이여서 그랬을까? 사무사책방 시리즈 중 제목만 보고 딱 고른 책이 에세이였다니! 놀랍기도 했지만 작가의 시선으로 그 시대의 정취를 느끼고, 작가의 시선을 통해 사회도 작가의 생각도 느낄 수 있어 더없이 좋은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