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트 인 러브
마르크 레비 지음, 이원희 옮김 / 작가정신 / 202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고스트 인 러브

아버지는 뭐냐는 네 질문에 끝내 시원하게

대답해 주지 못했다는 거 알아.

명쾌한 대답을 찾는 데 왜 그리도

많은 시간이 걸렸는지 모르겠구나.

피아니스트인 토마는 5년 전 돌아가신 아버지 기일에 어머니 집에 갔다가 서랍 속 마리화나를 피우고 아버지 영혼을 보게 된다. 토마가 연주회를 하는 장소에 나타나 집중하지 못하게 하더니.. 부탁이 있다고 한다. 30년 전 알게 되고 쭈~욱 사랑했던 카미유의 유골과 합쳐 뿌려달라는 부탁. 토마가 어린 시절 바캉스 가서 만난 가족이었고 카미유가 의심스러웠던 남편은 로스앤젤레스로 이민을 간다. 하지만 그 둘을 갈라놓을 수는 없었다. 지속적으로 주고받은 편지, 그리고 마지막 죽음 후엔 함께하자는 약속. 토마는 아버지 부탁을 들어주기 위해 어머니 집에 있던 아버지의 유골함을 들고 로스앤젤레스로 향했고 카미유의 장례식에 참석해 뜻하지 않게, 하지만 자연스럽게 오르간 연주를 하게 된다. 장례식이 끝나고 카미유의 유골함을 열려던 그때 그녀의 딸 마농에 의해 실패로 돌아가고.. 설상가상 아버지 유골함을 놓고 오는 실수까지 하게 된다. 토마는 아버지 부탁을 성공적으로 들어줄 수 있을까?

어린 시절 토마가 질문을 던졌던 '아버지가 무엇이냐?'라는 질문에 답하지 못했던 레몽. 아내와 이혼한 후 토마를 정상적인 가정에서 돌볼 수는 없었겠지.. 그러다 갑자기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나게 되고.. 아버지를 잃은 토마의 상실감은 이만저만이 아니었을 것 같다. 성인이 된 토마지만 아버지 사랑을 갈구하는 건 제대로 된 아버지의 사랑을 받지 못해서일까?

처음 접한 마르크 레비의 소설 '고스트 인 러브'는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내용이지만 가족끼리 무엇을 했어야 옳은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투병 중이시던 아빠가 몸 관리 잘 안 하셔서 속상한 마음에 독기 품은 편지를 전했던 20대 그 시절을 참 많이도 후회했더랬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만약 아빠가 내 앞에 나타나신다면 어떤 부탁을 하실까.. 생각해 봤다. 제목만 알고 있는 작가의 전작 '그녀, 클로이'도 읽어보고 싶어진다.

아빠, 아버지가 뭐야?

그 해답은 너에게 보내는 나의 모소 속에,

나의 눈빛 속에,

맛있는 음식을 해주고 싶은 나의 마음속에 있었는데.

아마도 아버지라는 건 그런 것일 텐데

그 순간에는 어떻게 말해줘야 할지 몰랐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