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뜬 자들의 도시 (리커버 에디션)
주제 사라마구 지음, 정영목 옮김 / 해냄 / 2020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눈뜬 자들의 도시

세상의 모든 눈뜬 자들이여,

지금 무엇을 보고 있는가?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주제 사라마구 '눈먼 자들의 도시' 4년 후의 이야기, <눈뜬 자들의 도시>.백색 실명 4년 후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눈뜬 자들의 도시다.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던 투표일, 투표소는 한산했고 거의 비어 있던 투표함이었다. 비가 그치고 약속이나 한 듯 4시가 되자 투표소는 사람들로 넘쳐났고 개표 결과 70% 이상이 백지였다. 재투표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고 뭔가 짠 듯 날씨는 너무 좋았다. 투표를 하기 위해 줄 서 있는 이들 사이엔 비밀 정보부 소속의 첩자들이 숨어 있었다. 정치권에서는 백지 투표를 하게 한 음모자들을 잡아들여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고 이에 계엄 선포를 내세웠다.

우리는 진실을 말할 때도 계속 거짓말을 하고, 거짓말을 할 때도 계속 진실을 말한다고요. 500명의 사람들을 데려와 백지 투표를 했는지 심문하고 거짓말 탐지기를 들이대기도 하는 이들.. 하지만 어이없게도 이들의 타깃이 되는 사람은 바로 눈먼 자들의 도시에 나왔던 의사 아내로 향했다. 그 당시 눈이 멀지 않았던 유일한 사람이었던 의사 아내가 백지 투표와 무슨 연관이 있을까?

국민들 대다수가 투표를 하지 않는 상황.. 정치인들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국민이 그들을 외면한 이유가 무엇일까에 대한 원인을 찾는 것이 우선이 되어야 할 텐데 백지 투표를 주도한 음모자를 색출해 내려는 책 속 상황이 참 어이없었다. 되지도 않는 이유를 갖다 붙이고 계엄 선포를 하고 정부와 정치인들은 자기들 살길만 모색하는 부득부득 이가 갈리는 상황이 속출하는 내용에 분노가 치밀었는데 결말은 정말 참담하기까지 했다.

없는 죄도 만들어 희생자를 낳는 것이 바로 '힘 있는 자들의 만행'이다. 백색 실명으로 국민들이 괴로움에 빠져 있을 때 나 몰라라 했던 그들을 믿지 못해 백지를 낸 국민을.. 그들은 과연 국민을 심판할 수 있을까? 소설 속 이야기라고만 생각되지 않았던 <눈뜬 자들의 도시>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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