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석은 자의 독
1985년과 2015, 16년을 오가며 이야기가 진행되는 '어리석은 자의 독'. "생명을 빼앗는 독과 생명을 구하는 약은 종이 한 장 차이다!"라는 도서 소개 글에 궁금함이 일어 읽게 된 이 책은 생각지도 못한 반전에 머리가 쭈뼛 서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더랬다.
직업소개소에서 우연히 만나 친구가 된 하코와 기미. 동생 부부가 남긴 장애를 가진 다쓰야를 책임지며 살아가는 하코는 기미의 소개로 난바 선생의 집 가정부가 된다. 난바 선생은 재혼 부부로 부인의 아들은 어릴 적 떨어져 살다 부인의 병으로 인해 다시 찾아 가업을 잊게 했다. 그가 바로 유키오다. 하지만 유키오도 부인의 친아들은 아니었으니.. 난바 선생은 부모 자식의 관계를 기성품 같다고 표현했다. 난바 선생과 대화를 할수록 자신 없었던 다쓰야에 대한 하코의 마음을 다독일 수 있었다. 유키오에게 다쓰야의 아버지가 되어 달라는, 머릿속에만 생각해 오던 말을 던지기도 하고.. 부부가 된다면 좋겠다는 희망을 쌓아간다. 동생이 남기고 간 눈덩이 같은 빚을 피해 난바 선생의 저택으로 들어간 하코였지만 빚쟁이들을 다시 맞닥뜨리고 이때 가토 변호사가 도움을 주고 다쓰야를 양자로 보낼 것을 권유하는 가토.
난바 선생은 다쓰야에게 존댓말을 써가며 많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마음속에 독을 품으라고.. 그 독이 독이 될지, 약이 될지는 본인의 뜻에 달려있으니 어리석은 자의 독을 품으라 한다. 평소 협심증으로 약을 먹는 난바 선생은 폐소 공포증이 있었다. 하코와 다쓰야가 복지원 모자 캠프를 떠나던 날 난바 선생은 사망하고 선생의 서재를 치우던 다쓰야와 하코는 뭔가 이상한 것을 발견, 타살이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 하코를 이모라 불러주지 않는 다쓰야에 지친 하코, 더 좋은 부모 밑에서 제대로 교육받는 것이 다쓰야에게 좋겠다는 결론에 이른 하코는 가토에게 양자로 보내겠다 이야기하고 짐을 챙기고.. 난바 선생의 유품을 정리하러 가토 변호사와 기미가 집으로 온 날 사고는 발생한다.
"그 순간 우리는 공범이 되었다."라는 띠지 문구를 보며 하코가 난바 선생의 집에 들어가며 무얼 목격하고 어떤 일에 공범이 되었을지 너무너무 궁금했었다. 그런데 내가 궁금해하면서 읽기 시작한 이 책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를 하며 나를 혼란에 빠뜨렸다. 뭐지? 하는 순간 이야기는 절정에 달하고 거기서 또 예기치 못했던 인물이 등장하니.. 책을 덮으면서 진짜 재밌다는 생각이..^^ 장르 소설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후회 없을 <어리석은 자의 독> 강추하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